주식도 부동산도… "믿을건 로또 뿐"

송선옥·김경훈 기자 | 2009.01.07 08:04

올 첫주 판매액 466억, 나눔로또 '사상최고액'

기축년 새해 들어 로또 판매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로또 운영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뤄진 2009년 첫 추첨(318회)결과 로또 판매액은 466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12월 로또 운영사업자가 나눔로또로 바뀐 이후, 1등 당첨금이 이월된 289회(지난해 6월)와 295회(지난해 8월)의 다음 회차에서 각각 804억원, 634억원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이월 없이' 일반 판매액이 46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마지막 추첨이었던 317회의 총 판매액은 441억원. 1인당 1만원어치를 구입했다고 가정한다면 318회에서는 25만 명 이상이 '815만분의 1'의 확률에 새롭게 도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생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 보리라는 희망으로 연말·연초 로또 판매량이 다소 늘어나는 ‘신년효과’를 감안한다고 해도 전회차에 비해 30억원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로또 판매량의 급증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어두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갈수록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로또로 ‘한방’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중반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되는 등 증시가 폭락하고 펀드가 반토막 나는 ‘역자산 효과’가 본격화된 이후 로또 판매량은 400억원대에서 420억원~430억원대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출처=나눔로또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실시된 '2009년 새해 소망'을 묻는 여러 설문조사에서 ‘로또 1등 당첨’이 경기회복, 세계평화, 솔로탈출 등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연초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새해효과'와 지난해 8월의 '이월효과'를 고려할 때 판매량 급증 추세로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체감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로또라는 '희망'에 기대려는 심리가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