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창구에 고금리 막차 행렬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1.06 17:46

한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고객 늘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6일 오후 HK저축은행 영등포지점. 대기실에는 인근 영등포시장의 상인을 비롯해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오정화 지점장은 "지난 달부터 목돈을 맡기거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HK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지난달 연 8.4%까지 높였으나 현재 연 7.6%를 적용한다. 그런데도 한은이 빠르면 9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최근 이 지점 방문객은 하루 평균 200명에서 250명으로 늘어났다. 고금리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HK저축은행 영등포지점 상담창구. 대다수의 고객들이 정기예금 신규 가입 또는 만기 연장을 신청했다.


영등포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 모씨는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어 더 늦기 전에 그동안 모아둔 돈을 맡기려고 왔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3000만원씩 예금한 그는 "저축은행이 어려워져도 정부가 보상해줄 텐데 뭘 그리 걱정하겠느냐"며 "앞으로도 목돈이 생기면 계속 저축은행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 중인 고객들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화저축은행도 최근 고객수가 평소보다 30% 가량 늘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적당한 투자처를 찾던 고객들이 만기를 연장하고 있다"며 "만기가 도래한 고객 10명 중 7명은 연장 신청을 한다"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9%(복리)를 돌파했던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현재 8%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더 인하하면 저축은행 금리 하락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3월께 6%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예금을 찾는 고객도 있었다. 저축은행 지점에서 만난 한 여성 고객은 "그동안 꼬박꼬박 적금을 부어 1000만원을 모았는데 오늘이 만기여서 찾으러 왔다"며 "주위에서 저축은행이 불안하다고 해 연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