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건설사"불황 몰라", 사상 최대수주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9.01.07 09:35

올해도 대형공사 발주물량 많아 메이저 건설기업에 유리할 듯


- 현대건설, 16.4조로 단일기업 역대 최고
- 대우건설, 전년대비 40%많은 12조 확보
- GS건설, 해외 플랜트 중심 12.2조 따내
- 삼성물산, 11.5조…초대형건축공사 집중
- 대림산업, 주택부진 해외서 만회…9.3조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빅5' 건설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는 등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08년 한해 동안 총 16조4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39% 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자 단일 건설사 사상 최대치다.

특히 해외에서 65억667만 달러의 수주를 올린데 이어 국내에서도 턴키(설계·시공 일괄)·대안 공사 입찰에서 강점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일부 영업조직 체계를 정비, 재정사업 중심으로 수주 영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3년째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2008년에 전년대비 20% 많은 12조200억원 가량의 수주고를 올리며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4분기 주택사업 위축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우건설은 2/4분기 이후 국내 턴키공사와 해외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GS건설도 전년에 비해 15% 늘어난 12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플랜트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총 53억3778만 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하는 등 해외건설 강자로 치고 올라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해 한해 모두 11조5000억원의 공사를 확보했다. 이 같은 기록은 전년대비 32% 정도 많은 것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국내·외 대형 건축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했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12월 국내 건축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1조3310억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초고층 복합개발 프로젝트 '파크원'(Parc1) 사업을 따낸데 이어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최대 개발업체인 나킬사가 발주한 10억8000만 달러 규모의 '팜 주메이라 빌리지센터'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

대림산업의 2008년 실적도 돋보인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한해 동안 전년대비 28% 신장된 9조3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대림은 중동 플랜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34억9703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 주택시장의 약세를 상당부분 만회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공공공사 물량이 대거 늘어나는데다, 특히 대형공사 발주가 많은 만큼 이 같은 메이저 건설업체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은 "전체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대형사들의 현금 흐름은 이전에 비해 나빠졌지만, 4대강을 비롯해 대형사업들이 집중 발주될 예정이어서 기본적으로 대기업에 유리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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