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外人 "무슨 주식 살까 고민중"(종합)

김동하 기자, 오상헌 기자 | 2009.01.06 15:33

5일간 1조원 순매수… 단기매수·1월효과 기대감도

외국인이 5일간 1조원이 넘는 코스피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외국계증권사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국내주식을 더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702억원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며 5일동안 1조54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지난 9월29일 47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일일기준 최대 순매수액이다. 외인들은 특히 전기전자 1900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운수장비와 금융업종의 대형주 위주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또 외국인이 2007년4월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적은 6차례 있었지만 5일 연속 매수우위는 한 차례도 없었다.

외국계증권사 리서치헤드들은 올해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최소한 지난해와 같은 매도공세는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시장에서 지난 5년간 많이 팔아 지분율이 44%에서 28%까지 빠진 상황이고, 환율이 안정돼 주가와 환차손을 동시에 입는 악조건은 해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환율과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최대 80%까지 손실을 입었다.

UBS증권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들도 매수세를 고려하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과 건설, 대기업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외환위기에 비하면 레버리지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는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P모간 측은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간증권 관계자는 "현재 외국계 뮤츄얼펀드는 주식매도와 헤지펀드 청산 등으로 자금 여력이 많은 상황"이라며 "싼 한국주식에 대해 단기적으로 매수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주과 건설, 대기업 등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장기매수를 낙관해서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들은 다만 투자시점과 투자업종에 대해서는 '고심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외국계는 업종별 순환매 전략을 많이 쓰는데, 현재 모든 업종이 타격을 입은 후 어떤 업종부터 매수할지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단기적으로 타격이 컸던 은행, 건설업종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매수세라고 보기엔 불확실하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주식을 5일 연속 순매수하며 1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주와 건설주에 대해서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가며 신중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CS증권은 1월 중순이 외국인 매매패턴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CS증권 관계자는 "1월 중순 외국계 펀드들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는 자금여력이 있어 조심스럽게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매도가 커서 현재 자금여력이 있지만, 신규자금의 유입이 많은 것은 아니다"며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한국보다 중국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증권가에서는 외인매매의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묻어난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통계상 외국인이 1월에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1992년 이후 1월에 외국인들이 매도한 해는 1995년과 2008년 두 번. 매수 확률은 88%에 달하는 셈이다.

변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에게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1석2조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며 "환율의 지속적 하향 안정화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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