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조리기 권위자 볼프강 쉐플러 방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1.06 15:10

다음달 중순 12박13일간 '태양열 조리기 제작 워크숍' 개최

세계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태양열 조리기인 '쉐플러 조리기'를 만든 볼프강 쉐플러 씨가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대안기술센터는 다음달 9일부터 21일까지 12박13일간 경남 산청 대안기술센터(http://www.atcenter.org)에서 쉐플러씨를 초청한 가운데 '쉐플러 태양열 조리기 제작 워크숍'을 연다고 6일 밝혔다.

물리학을 전공한 쉐플러 씨는 독일 쾰른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편안한 학계보다 일상 속 문제해결을 위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발명품에 특허를 내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세상은 에너지 사용면에서 큰 불균형을 이루며 적절한 에너지 사용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필요하다"는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태양열 조리기 개발에 매진한 그는 쉐플러 조리기라는 발명품을 고안하기에 이른다.

태양열 조리기는 일반적으로 박스형과 파라볼라형(Parabola, 접시형 반사경 형태를 이르는 말)으로 나뉘는데, 박스형은 열 효율이 떨어져서 150도 이상 고온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고, 파라볼라형은 높은 온도를 얻을 수 있지만 태양 고도변화와 이동경로에 따라 열초점이 흐려진다는 단점이 있다.

박스형과 파라볼라형 태양열 조리기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바로 쉐플러 조리기. 기계적 장치에 의해 태양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열 초점이 지속적으로 한 곳에 모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조리기는 인도 등 전 세계 21개국 시설·기관의 부엌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한 명상센터에서는 2만명 분의 식사를 이 조리기로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기술센터의 이동근 소장은 " 이번 워크숍을 통해 태양열 조리기 만드는 방법이 보급되면 태양열을 통한 에너지 운동이 한층 힘을 더 얻고 가속화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우선 태양열 조리기를 대안기술센터에 산청에 먼저 설치할 계획이다. 수백, 수천 명의 식사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열 조리기가 마을이나 지역사회마다 보급되고 활용된다면 아마 한국은 녹색 성장에 있어서 보다 실제적인 접근들을 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쉐플러 씨는 워크숍과 별도로 이번 방한 기간 중인 다음달 6일과 23일 각각 서울 성북동 녹색연합, 대전 푸른충남21이 주최한 강연을 통해 태양열 조리기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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