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가 이날 반도체 가격 '바닥론'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종가가 발행가액 산정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이닉스는 이날 낮 1시30 분 현재 전날 대비 3.19%(230원) 오른 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하이닉스 이날 종가가 현재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할인율을 적용할 때 5438원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나 기존주주가 이번 공모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격 메리트에 덧붙여 유증 참여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다.
우선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적잖은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증 발행가액이 5400원 선에서 결정되고 하이닉스 주가가 7500~8000원선을 유지할 경우 38~48%의 차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유증 참여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유증 물량은 6000만주로 전체 물량 중 13%를 차지하는 규모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가만히 있으면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며 "기존 보유물량을 팔고 증자에 참여하는 게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연구원도 "기존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증자에 나서는 게 적절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업황과 하이닉스의 단기적 주가 변동 가능성, 상장 물량 출회시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신주가 상장되는 30일까지 주가가 변동할 수 있는 기간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하이닉스의 펀더멘털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수요 회복이 아니라 감산 등 공급 감소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업황 전망을 꼼꼼히 따져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이닉스의 유상증자는 이날 신주 발행가액 산정을 시작으로 오는 13~14일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권은 오는 29일 교부되고 30일 상장된다. 증자 이후 락업(보호예수) 의무가 없지만 청약 미달시 채권단이 인수하게 되는 물량에 한해 1년간 락업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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