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차익매물로 나흘만에 '숨고르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06 06:55

다우, 다시 9천 아래로… 실적우려가 부양기대 상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최근 사흘간 6% 이상 급등한데 따른 단기 차익매물이 늘어난데다 다음주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자동차 업계의 지난달 실적이 예상보다는 덜했지만, 연간 판매가 반세기만의 최악을 기록한데 따른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1.80포인트(0.91%) 하락한 8952.89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4.35포인트(0.47%) 내린 927.45, 나스닥 지수도 4.18포인트(0.26%) 떨어진 1628.03으로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 부양책에 3000억달러의 감세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양효과 기대가 커졌지만 주가 방향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직후 경기 부양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T&T와 버라이존 등 통신 관련주들이 실적 우려에 따른 투자의견 하향으로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발표직후 판매감소폭이 예상보다는 작다는 분석으로 한때 지수가 플러스권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차익매물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통신주 하락 주도, 자동차는 강세

업종별로는 통신 서비스와 의료 보건 및 금융주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존은 올해 무선통신 분야 수익성 악화전망을 이유로 샌포드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이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주가가 6.2% 급락,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콘솔 에너지가 8.5% 상승하는 등에너지 업종은 가장 상승폭이 컸다.

예상대로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의 12월 판매 실적이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GM이 1.6%, 포드도 4.9%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판매 감소폭이 예상보다는 적었다는 점이 '바닥'심리를 자극했다.

애플 컴퓨터는 CEO 스티브 잡스가 호르몬 이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CEO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2% 강세로 마감했다.

잡스는 "지난해부터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는데 검진 결과, 호르몬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치료 받는 동안 CEO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가 지난 11년간 기조연설을 해온 ‘맥월드컨퍼런스&엑스포’에 2010년부터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플의 CEO직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됐었다.

◇유가 50달러 육박, 달러 급등...부양책 기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격에 따른 긴장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47달러(5.3%) 상승한 48.81달러로 마감했다. 마감 가격 기준으로는 12월1일 이후 최고가격이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9.2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월 인도분 난방유와 정제유 역시 각각 6.5% 오르는 등 유류가격이 일제 강세를 보였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중동의 충돌은 유가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며 중동 요인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정부 출범이후 속도를 내게될 경기부양책으로 유류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상승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실시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엔화 및 유로 대비 지난달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3.48센트(2.49%) 급락(달러가치 상승)한 1.3574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1.50엔(1.63%) 급등(엔화가치 하락)한 93.33엔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1.1% 상승한 82.76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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