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역전세난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1.06 09:04

입주물량 따라 지역별 상황 제각각… 전셋값 급등 가능성 희박


-강남·송파 입주물량 급감… 다소 해소될 듯
-경기 남부는 물량 넉넉해 전셋값 약세 전망
-불황으로 수요줄어 역전세난 장기화 우려도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어떻게 될까. 지난해 같은 역전세난(전세 물량은 늘었지만 수요가 줄어 전세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이어질까, 공급과잉이 해소돼 전셋값이 다시 오를까.

서울 송파·서초에서 시작된 역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전세시장 향방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주인은 언제쯤 전셋값이 회복될지, 세입자는 전셋값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지가 궁금하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신규 입주물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입주물량에 따라 수급상황이 달라지고 전셋값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울 강남권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서울 외곽·경기 남부의 입주물량은 늘어난다.

◇강남·송파 입주물량 '뚝'=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9493가구다. 이는 지난해 5만4274가구보다 45% 감소한 수치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신규 입주물량이 지난해 2만2796가구에서 올해 109가구로 급감한다. 강남구는 2294가구에서 141가구로, 서초구는 3594가구에서 3130가구로 각각 줄어든다.

강서구(3437가구→362가구), 은평구(4252가구→2135가구), 영등포구(1539가구→125가구) 등도 입주물량이 감소한다.

반면 강동구는 지난해 3272가구에서 올해 7810가구로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구로구(382가구→2513가구), 노원구(219가구→2442가구), 중랑구(305가구→1731가구), 서대문구(611가구→1518가구) 등으로 각각 신규 입주아파트가 늘어난다.


◇판교·용인 입주 잇따라=경기에서는 올해 아파트 10만1722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지난해 8만8903가구보다 1만2000여가구 증가한 물량으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지역별로는 성남시가 1만4626가구로 가장 많다. 대부분 판교신도시 아파트로 이달 한성필하우스(268가구), 대방노블랜드(266가구) 등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집들이가 이어진다.

용인시에서도 1만가구 넘는 아파트가 준공된다. 남양주시(9660가구) 파주시(7795가구) 광명시(7145가구) 의왕시(4565가구) 등도 새 아파트 입주가 잇따른다.

반면 지난해 3143가구가 입주했던 과천시는 올해 입주물량이 0가구로 집계됐다. 화성시(2만616가구→5159가구), 김포시(5828가구→1543가구), 하남시(4024가구→777가구), 의정부시(3081가구→175가구) 등도 입주물량이 감소한다.

◇전셋값 다시 오를까=올해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 강남·송파 등 일부 지역은 입주물량이 줄어들지만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상반기까지 역전세난이 지속되다 하반기부터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며 "서울 외곽은 물론 경기지역 입주 물량이 넉넉해 공급 부족, 전셋값 상승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도 "지난해 대규모 재건축단지 입주로 역전세난을 빚었던 서울 송파·강남 등은 올해 새로 입주하는 단지가 거의 없어 공급과잉 문제가 일단락될 것"이라며 "하지만 강남 대체지로 꼽히는 판교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하는 만큼 전셋값이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역전세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집을 옮기려는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역전세난이 오래갈 수도 있다"며 "경기 남부권은 판교신도시 입주로 전셋값 약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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