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G패션사장, 직원앞 프레젠테이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1.05 15:57

직접 프레젠테이션…브랜드 강화 설파

구본걸 LG패션 사장이 직원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브랜드 파워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5일 LG패션에 따르면 구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신사동 본사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도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의 악화로 내수소비가 둔화되고 영업상황이 힘들 것"이라며 브랜드력 강화, 유통 효율화, 내부 인프라 구축 등을 2009년 경영 전략목표로 제시했다.

구 사장은 이 가운데 브랜드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구 사장은 "자체 브랜드 육성과 여성복 사업 확장,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며 "이를 통해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를 10개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LG패션엔 라이센스인 '닥스'를 제외하고 신사복 '마에스트로'가 거의 유일한 메가브랜드다. 구 사장은 고급캐주얼 '헤지스'와 신사복 'TNGT'를 동시에 육성해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주력 제품이 남성복에 치우친다는 고민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구 사장은 여성복 사업 강화를 제시했다. LG패션은 기존 여성복 브랜드 외에 프랑스 여성복 '레오나드'를 들여오며 올 2월엔 TNGT의 여성복 'TNGT W'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품질까지 받쳐준다면 LG패션의 브랜드파워가 보다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준비된 신년사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현안과 비전, 액션플랜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이 같은 파격은 구 사장 특유의 젊고 역동적인 경영 스타일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올해 53살인 구 사장은 평소 출장 때 자신이 가방을 들고 직접 항공권이나 기차표를 끊는 등 이른바 '프로토콜'(격식)을 따지지 않는 '현장형 CEO'로 알려져 있다.

본사 직원 600여명 가운데 참석 가능한 400여명이 시무식에서 구 사장의 발표를 들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프레젠테이션이 신선 했을 뿐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줘 좋았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인력 운영과 교육 등 내부 인프라 재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차별 교육 확대와 해외연수 기회 확대 등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꼭 필요한 인재는 언제든 공격적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사장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막내 동생인 구본진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위기돌파를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친정 체제를 강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