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인운하계획 뭐가 달라졌나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9.01.05 14:32

물류 외 문화·관광·레저 등 다목적으로

정부의 새 경인운하 추진 계획이 기존 계획과 크게 다른 점은 홍수 방지와 함께 문화·관광·레저 등 다목적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환경단체에서 주장해 온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을 일축시킬 수 있는 명분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권진봉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방수로를 운하로 활용해 만들면 홍수 예방은 물론 물류비절감, 교통난 해소, 문화, 관광, 레저 등으로 일년 내내 활용할 수 있게 돼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강 겸용 4000t급 선박 운항= 국토부가 확정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경인운하를 운항하는 선박은 바다와 강을 모두 다닐 수 있는 RS(River & Sea) 4000t급으로 정해졌다. 지난 96년 계획 당시에는 바다만 운항할 수 있는 2500t급으로 한정했다.

RS 4000t급은 길이가 135m, 넓이는 16m이며 평균 160TEU, 최대 250TEU를 실을 수 있다.

부산의 화물을 경인운하를 통해 김포까지 수송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지금처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에 비해 1TEU당 6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등 내륙을 이용하는 물동량을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여 내륙교통난을 완화할 수 있으며 연안화물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연근해 화물도 대상으로 하기로 범위를 넓힌 데 따라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도 선박을 이용해 김포까지 화물 운반이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2030년 기준 경인운하 이용 물동량이 컨테이너 97만TEU, 철강 75만t, 자동차 7만6천대, 해사 913만㎥, 여객 10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개 터미널 건설, 배후물류 및 주거단지·관광자원 활용

경인운하에는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에 각각 인천터미널(약 280만㎡), 김포터미널(약 200만㎡)이 세워진다. 이 곳에는 인천터미널의 108만㎡, 김포터미널의 74.6만㎡가 배후물류단지로 조성된다. 이들 배후단지에는 화물창고, 분류·가공·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들 터미널을 연결하는 15.6km 4차로 제방도로도 건설된다.

경인운하는 또 인천터미널 갑문 3기중 1기가 레저용으로 설치되며 김포터미널에도 요트 등을 즐길 수도록 마리너 부두가 설치된다. 마리너 선박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까지 쉽게 나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용산터미널이 완공될 경우 용산-중국 직항 국제여객선(5000t급) 운항이 가능해져 경인운하와 한강을 국제 관광물류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경인운하 사업을 통해 인천 송도, 청라, 검단, 김포지구 주변지역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공원 등 운하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정부는 이 같은 다목적 운하 건설로 신규 일자리 2만5000개 창출과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부는 1월중에 기본계획 수립, 3월 방수로-김포터미널 연결수로 착공에 이어 6월에는 교량, 갑문 등 주요공정에 착공하며 2011년12월 완공과 함께 선박을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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