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업계, ABS 발행 큰 폭 증가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1.05 14:51

고금리 회사채 발행 어렵자 조달비용 낮은 ABS로 눈돌려

신용카드·캐피탈·리스 등 여신전문업계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여전사들이 보유 중인 대출채권을 ABS발행을 통해 조기현금화 시킨 탓이다.

5일 한국신용정보평가는 '2008년 소비자금융채권 ABS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해 여전업계의 ABS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56% 급등한 7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전업계의 ABS발행 규모는 지난 2002년 26조7600억원을 기록한 뒤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신정평가는 여전사들의 ABS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금융시장 경색으로 신용등급간 조달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용등급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비용이 크게 늘자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ABS에 눈을 돌렸다는 얘기다.



특히 캐피탈업계의 ABS발행규모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우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은 성장세에 있던 할부금융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가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각각 2조4600억원과 1조3142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으며, 우리캐피탈(1조1089억원)과 효성캐피탈(2003억원), C&H캐피탈(715억원), 두산캐피탈(70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1조100억원)와 신한카드(8617억원), 현대카드(3297억원), 롯데카드(3155억원) 등 전업카드사들이 해외에서 꾸준히 카드채권 ABS를 발행한 점도 여전업계의 ABS발행 액수를 크게 늘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선 오토론, 리스채권, 카드채권 등 소비자금융채권의 회수률이 하락할 경우 여전업계 ABS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카드사와 캐피탈사 대출자 중 연체 기간이 30일 이상인 연체자 비율은 2007년 12월부터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우려가 점차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 여전사 30일 이상 연체보유자 비율


한신정평가는 "지난해 9월 기준 여전사들의 연체보유자 비율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향후 추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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