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노조 새 지부장 김종석씨, 노사관계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1.05 11:34

기존 협력관계 유지될 듯...구조조정·감산 지속될 때는 미지수

기아자동차 노조 선거가 끝나 지도부가 교체됐다. 새 집행부는 대화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기존의 노사협력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5일 2차 투표 결과 김종석(42) 후보(사진)가 2위 이정행 후보를 누르고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수석부지부장에는 김정배(44) 후보, 사무국장에는 김명래(44)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새 지부장인 김 당선자는 NL(민족해방) 계열의 ‘자주파’로 현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및 이석행 민주노총 중앙집행부와 맥을 같이 한다. 2위로 낙선한 이 후보측은 PD(민중민주) 계열의 조직 ‘노동자의 힘’을 기반으로 하며 상대적으로 ‘강성’이다.

기아차 현 지도부가 과거 이수호 민노총 위원장 시절 타협과 실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합의주의’에 반발, ‘자주파’에서 분리된 혁신 계열임을 감안할 때 이번 자주파의 당선으로 노조가 강경투쟁보다는 대화를 우선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 집행부도 그동안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맞아 혼류생산에 합의하고 ‘노사합의문’을 발표하는 등 협력 공생관계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노동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 지도부도 큰 충돌 없이 회사에 협조해왔는데 새 지도부는 그보다 온건으로 분류되는 만큼 극단적 충돌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불황이 장기화돼 구조조정과 감산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갈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기아차는 이날 잔업 없는 라인에도 잔업수당을 지급하던 관행을 없앤다고 통보했다.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인력감축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일부 현장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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