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5일부터 "잔업이 없으면 수당도 없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소하리·화성·광주공장에 붙였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06년 12월부터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인한 생산물량 조정으로 일부 조업시간을 줄여왔지만, 그 동안 노조의 반대로 잔업을 실시하지 않는 생산라인 직원들에게도 하루 2시간의 잔업수당을 지급해왔다.
기아차 단체협약에는 '생산·기술직의 경우 잔업 2시간을 기본으로 운영하되, 작업물량 부족 등 통상적인 근로형태 유지가 곤란하면 별도로 협의해 결정한다'고 명시돼있다.
기아차는 2007년 7차례, 2008년 22차례 등 총 29번에 걸쳐 노조 지부와 각 공장 지회에 생산물량이 없는 라인의 잔업 중단 협의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고정 잔업을 요구하며 협의를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이날부터 잔업 없는 직원들은 퇴근조치하고 수당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에 카니발·쏘렌토·카렌스·스포티지 등 4개 생산라인을 잔업 없이 운영했으며, 이달에도 프라이드·포르테 등을 제외한 13개 라인(엔진라인 포함)에서 잔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잔업 수당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잔업을 하지 않아도 수당을 지급하는 불합리한 관행은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실제임금 지급으로 합리화하는 것이 회사의 생존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앞서 관리직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또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하리공장 카니발 라인에서 프라이드를 혼류생산 하고 있으며, 쏘렌토와 모하비 라인에서도 포르테를 혼류 생산키로 하고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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