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잔업 없으면 수당도 없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1.05 11:31

불합리한 수당 지급 관행 개선

기아자동차가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불합리한 수당 지급 관행을 개선한다.
↑기아차 소하리공장 직원들이 5일 "잔업이 없으면 수당지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보고 있다.

기아차는 5일부터 "잔업이 없으면 수당도 없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소하리·화성·광주공장에 붙였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06년 12월부터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인한 생산물량 조정으로 일부 조업시간을 줄여왔지만, 그 동안 노조의 반대로 잔업을 실시하지 않는 생산라인 직원들에게도 하루 2시간의 잔업수당을 지급해왔다.

기아차 단체협약에는 '생산·기술직의 경우 잔업 2시간을 기본으로 운영하되, 작업물량 부족 등 통상적인 근로형태 유지가 곤란하면 별도로 협의해 결정한다'고 명시돼있다.

기아차는 2007년 7차례, 2008년 22차례 등 총 29번에 걸쳐 노조 지부와 각 공장 지회에 생산물량이 없는 라인의 잔업 중단 협의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고정 잔업을 요구하며 협의를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이날부터 잔업 없는 직원들은 퇴근조치하고 수당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에 카니발·쏘렌토·카렌스·스포티지 등 4개 생산라인을 잔업 없이 운영했으며, 이달에도 프라이드·포르테 등을 제외한 13개 라인(엔진라인 포함)에서 잔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잔업 수당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잔업을 하지 않아도 수당을 지급하는 불합리한 관행은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실제임금 지급으로 합리화하는 것이 회사의 생존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앞서 관리직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또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하리공장 카니발 라인에서 프라이드를 혼류생산 하고 있으며, 쏘렌토와 모하비 라인에서도 포르테를 혼류 생산키로 하고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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