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1월 효과' 이어질까..고용발표 고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04 14:12

[美 증시 체크포인트]

출발은 좋았다.

지난 연말에 이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다우지수는 지난11월5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회복했다. 연말-연초를 연결한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6.1% 급등, 5주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6% 이상 뛰어오르며 '1월 효과'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난 상태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가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이번주가 새해 랠리의 연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일자리 50만개 또 사라졌을 듯

연말 휴일 기간중 주춤했던 경기관련 지표들도 쏟아진다.
9일 발표되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수치가 최대 주목거리이다. 지난11월 34년만의 최대인 53만3000개의 일자리 감소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5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는게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다. 고용지표에 앞서 7일 ADP고용지표와 8일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투자심리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1월 고용지표 발표 당일 다우지수가 장중 최저 마이너스 257포인트에서 500포인트 이상 반등, 플러스 259포인트로 마감한데서 보듯, 이미 '최악'을 각오하고 있는 증시에는 오히려 바닥신호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월가의 기대이다.

12월 전미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도 6일 공개된다. 지난주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는 32.4로 5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밖에 11월 건설지출(5일), 11월 공장주문(6일), 11월 소비자 신용(8일), 11월 도매재고(9일)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시점상 시장 영향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TARP·메이도프 청문회 주목

5일 발표되는 미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실적은 사상 최저 기록을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GM 크라이슬러 및 GMAC에 대한 재무부의 자금 지원과 이를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동차 대출 기준완화조치는 12월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 및 GMAC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부실 자산 구제프로그램(TARP)' 1차분 3500억달러를 소진하게된 재무부는 의회를 상대로 잔여분 승인 설득작업에 들어간다.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하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가 7일 열린다.

이날은 하원 금융위원회가 50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폰지사기 '메이도프 사건' 청문회를 시작한다. 대공황 이후 최대규모 사기사건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메이도프 사건이 투자자들에게 생중계되면 월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다시 한번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제로금리'를 채택한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을 공개한다. 사상 유례없는 금리정책과 '양적 완화'정책 선회 뒤에 놓은 통화당국의 고민과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수 있는 자료이다.

◇ 잡스 없는 맥월드, 애플 주가 발목 잡을 듯

6일 막을 올리는 연례 '맥월드(Macworld)' 전시회는 해마다 기술관련주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올해는 특히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의 건강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잡스 회장은 매년 맥월드에서 해오던 기조연설을 올해부터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잡스회장의 건강악화설은 애플 주가에 지속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

다음주 본격적인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한산하다. 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 배스&비욘드, 주택건설업체 KB홈, 농업 바이오 업체 몬산토 정도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5일(월)

11월 건설지출 10:00 a.m. 전망치: -1.2%. 이전수치: -1.2%.

△ 6일(화)

12월 ISM 서비스업지수10:00 a.m. 전망치: 37. 이전수치: 37.3.
11월 잠정주택 판매10:00 a.m. 전망치: 0.4% 이전수치: -0.7%.
11월 공장주문 10:00 a.m. 전망치: -2.2%. 이전수치: -5.1%.
12월 FOMC의사록 2:00 p.m.

△ 7일(수)

12월 ADP 민간고용 8:15 a.m. 이전수치: -250K.

△ 8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8:30 a.m. 전망치: +63K. 이전수치: -94K.
11월 소비자신용 3:00 p.m. 전망치: $2.1B. 이전수치: -$3.5B.

△ 9일(금)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8:30 a.m. 전망치: -500K. 이전수치: -533K.
12월 실업률 8:30 a.m. 전망치: 7.0%. 이전수치: 6.7%.

*전망치는 다우존스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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