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후순위채 발행..수익성 떨어뜨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9.01.04 13:34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은행 부실자산 매각 구조조정이 우선"

국내은행들이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국내은행의 2009년 경영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기 침체, 내수둔화, 고용부진 등으로 기업 및 가계여신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이 국내은행의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위원은 "신용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완충력 확보를 위한 자본적정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리드채권과 후순위채권 등의 발행은 해당은행의 금리부담을 가중시켜 수익창출능력을 떨어뜨리며,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과 소액지주 지분율을 고려할 때 이익유보나 증자를 위한 설득 역시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 연구위원은 "주택금융공사와 자산관리공사를 활용한 부실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한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존 유동성 리스크 관리방식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이 직면하는 유동성 리스크도 진화했기 때문에 만기갭 및 듀레이션갭 위주의 기존 유동성 리스크 관리방식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개별 자금조달 방식 및 출처에 한도를 정해 특정 거래상대방이나 특정 시장과의 급격한 단절이 유동성 위험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그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며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자국시장 규제완화에 따른 가격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세계적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듯이 국내은행도 금융권역간 경쟁이 치열해 지는 동안 가격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내은행은 경제불황과 규제완화에 대응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경영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앞으로 경쟁구도 변화에 따라 인수ㆍ합병 매물이 출현할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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