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5개 전업카드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모두 1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수치인 1조8773억원보다 4%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신한카드 17%, 삼성카드 3%, 현대카드 13%, 롯데카드는 10%씩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
노조와 직원협의회 측은 이처럼 영업이익이 늘어나 연간 사업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성과급이 최소한 지난해 수준으로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초 월봉의 150%에서 300%를 성과급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직원들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경기악화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해 소비위축이 심화하면서 경영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익이 감소한 점도 성과급 지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업 카드사들은 지난해 1∼3분기 모두 1조55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2조3560억원에 비해 34% 줄어든 규모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007년 LG카드 법인세 환급효과가 지난해에는 사라진데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린 것이 순익 증가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2007년 11월과 지난해 10월 2차례에 걸쳐 가맹점 수수료율을 영세가맹점은 1.5~2.2%, 중소가맹점은 3% 전후로 각각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회계연도 사업전망에 따라 (성과급) 지급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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