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2차 강제해산'…충돌 계속

심재현 기자 | 2009.01.03 17:51

의사당 주변 경찰 900명 배치…민주당 강력반발

국회 사무처가 3일 오후 5시 경위들을 투입,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점거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에 대한 2차 강제해산에 나섰다.

150여 명의 경위 및 방호원들이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당 등 야당 당직자 300여 명을 한 명씩 끌어내면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어져 여성 당직자들이 실신하는 등 양측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48분 1차 해산 시도에서도 박병석 민주당 의원 등 야당 당직자 11명과 경위 10여 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의사당 건물 밖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요청한 경찰 병력 900명이 배치돼 경위들이 끌어낸 야당 당직자들이 다시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연행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중 최소한 로텐더홀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의 극한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회 사무처가 로텐더홀 점거농성 해산에 성공할 경우 민주당 의원들이 '인간사슬'을 이용해 점거 농성중인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 등은 로텐더홀 앞에 인간띠를 형성, '직권상정 결사반대', '대오정비' 등을 외치며 경위들의 강제해산 시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농성해산 시도는 김 의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연일 국회의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한 데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측에 낮 12시까지 농성 해제와 불법 부착물 제거를 요구하며 '질서회복 조치'를 밝혔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 건물 주변에 경찰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하고 경위와 방호원을 대거 투입해 국회 본회의장 민원실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황이어서 이날 국회 본회의장 농성 해산이 이뤄지고 김 의장이 직권상정 결단을 내릴 경우 즉각 법안 처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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