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경기지표에도 불구,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저가매수세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국제유가가 지난연말에 이어 강세를 지속, 에너지주도 지수상승의 견인차가 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58.30포인트(2.94%) 상승한 9034.6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8.55포인트(3.16%) 오른 931.80, 나스닥 지수 역시 55.18포인트(3.50%) 급등한 1632.21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12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보다도 밑돌면서 28년만의 최저치를 기록,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ISM제조업 지수 발표 직전 약세를 보였던 지수는 발표 이후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장중 최고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액켠 이코노미스트는 시황보고서에서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3주뒤 취임, 대대적인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금융주 상승 견인
다우지수 구성 30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GM주가가 14.1% 급등,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미 재무부가 4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집행한 점이 급등 배경이 됐다. GMAC가 GM에 대한 대출 독점권을 포기, GM이 보다 자유롭게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구매자금을 제공할수 있게 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이 6.4% 급등하는 등 금융주도 강세였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회장은 이날 2008년 보너스를 포기하고, 경영진에 대한 보수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및 소비관련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지난 연말에 이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매시 에너지가 17.4%, 콘솔 에너지가 12.5% 급등하는 등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가, 잠시 '주춤'후 상승 재개..달러 강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여파로 국제유가가 반등을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74달러(3.9%) 상승한 46.3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연말 마지막 거래일 14%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장초반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3달러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간의 천연가스 분쟁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7일째 이어지면서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공급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새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유지했다.
2일(현지시간) 오후 4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환율은 전날에 비해 1.65센트(1.17%)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877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1.3841달러까지 떨어져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99% 떨어졌다.
유럽지역 경기침체 심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됐다.
엔/달러 환율은 1.48엔(1.63%) 급등(엔화가치 하락)한 92.23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점인 92.42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미 증시가 지난 연말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자산 수요가 늘어난 점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제조업 경기 예상보다 부진=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이날 오전 지난해 12월 제조업지수가 전달 36.2에서 32.4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0년 이후 최저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35.4였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35.7이었다.
BNP파리바는 34로 하락, 1982년 경기침체 당시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비관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내 20개 업종 300개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경기가 개선될 지 여부를 조사해 매달 발표하는 수치다.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위축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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