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키코·구조조정 이중악재 은행주 '흔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1.02 11:36
기축년 증시 개장 첫 날인 2일 은행주가 실적 악화 전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와 관련, 최근 법원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린 게 첫 째 이유다. 은행권의 자본확충 및 외화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 조선사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 착수도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분담에 나서야 하는 은행권의 손실 부담을 가늠키 어려운 탓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4% 빠진 158.82를 기록 중이다. 전체 업종 중 하락률로 1위다. 하나금융지주가 6% 넘게 하락 중이고 기업은행도 5% 이상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신한지주 외환은행 우리금융 KB금융도 1~4% 가량 하락세다.

박지현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은 "법원의 키코 결정과 함께 건설, 조선업체 구조조정시 은행권의 손실부담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창배 현대증권 연구원도 "키코와 구조조정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은행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은행주에 대한 장기적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박 선임연구원은 "시장에선 법원의 키코 결정 영향에 크게 반응하고 있지만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이날 키코 관련 별도의 보고서에서 "손해가 다행히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은행의 신뢰에 손상이 가고 파생상품영업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다만 키코 계약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고 자본 확충이 진행 중이라 다른 악재와 겹치지 않는다면 은행이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구조조정 등 은행의 공공기능 강화가 예정된 점은 은행주엔 장기적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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