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구조조정' 긍정적 효과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1.02 11:48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 가능성에 강세

'가끔 아침에 조금 내리는 비는/화창한 날을 예고하지요./때로는 우울한 먹구름이 끼지만/머지않아 지나가 버립니다./소나기가 내려서 장미를 피운다면/소나기가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샬롯 브론테의 시 '인생'(Life) 中)

지난 2008년은 전세계 경제에 소나기가 내린, 아니 큰 홍수가 찾아온 한 해였다. 미국 서브프라임으로부터 촉발된 금융위기는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로 불릴 정도로 혼란을 야기했다.

2009년 역시 사정은 썩 나아보이지 않는다.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둔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을 예고하고, 이는 사람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지갑을 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꿰매버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증시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오전중 방향을 잡지 못하다가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3.65포인트(1.21%) 상승한 1138.12를 기록중이다.

정부가 새해 시작부터 강한 구조조정을 역설하면서 시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구조조정 대상기업에게는 힘든 상황이 전개되겠지만 업종을 보면 경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하나의 신호탄이 증시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구조조정은 직접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뼈를 깎는 아픔이겠지만, 국가 경제 전체로 보면 지금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고름을 짜 내지 않으면 더 큰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구조조정 대상으로 떠오른 건설과 조선업종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시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3.49% 상승하고 있다. 또 조선업종도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덕분에 대형사 위주로 상승중이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10% 이상 오르고 있고, 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도 6% 이상 강세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진행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 추가적인 도산 방지, 지원자금의 효율성 증대, 자금경색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퇴출되지 않은 기업들이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험속의 기회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적인 구조조정 대상 범위는 300대 건설사들이고 이 중 20대 건설사는 퇴출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과거 사례에서도 건설업종 주가는 구조조정기에 주가가 상승하고 살아남는 중견 건설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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