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대우證 "증권사에서 금융투자사로 거급날 터"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1.02 09:38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돌을 뚫는 물방울'처럼 꾸준히 노력해 '증권사'에서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는 한해를 만들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은 '100년만의 위기'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해였다"며 "하지만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영업정책, 충분한 유동성 확보 등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는 위기 심화, 자통법 등에 따른 환경 변화 등으로 더욱 힘들 수 있다"며 "물방울이 결국 돌을 뚫는 것처럼 꾸준히 노력해 국내 최고의 증권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사장의 신년사 전문.

대우증권 신년사

친애하는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기축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도 임직원 여러분 모두, 그리고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2008년은 ‘100년만의 위기’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모두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습니다.

유수의 Global IB들의 붕괴와 금융위기의 확산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은 ‘신뢰의 붕괴’라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저는 우리 대우증권이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값진 성과들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위험관리를 통해 위기를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우증권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에 전파되기 이전인 2007년 7월에 사태의 심각성을 미리 인지하고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함으로써, 외형확대 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영업정책으로 조기 전환하였습니다.

그리고,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해 7월 이후에는 국내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위기대응 체계에 돌입하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위기극복 노력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둘째, 40기 경영목표인 ‘고객에게 사랑받는 리딩 금융투자회사’가 되기 위해, 세계적 위기상황 속에서도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다 하였습니다.

기존의 Wrap형 CMA에 이은 RP형 CMA를 출시하여 불과 3개월만에 총 계좌수가 60만 개에 육박하였고, 은행 연계 전용 서비스인 Direct We를 출시하여 젊은 고객들에게도 차원 높은 대우증권의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특히, 고객들에게 적립식 펀드 및 소매채권을 시의적절하게 제시한 결과, 오랫동안 7만 계좌에 머물러 있던 적립식 펀드가 약 2개월 만에 1O만 계좌를 돌파하였고, 소매채권 판매액은 매월 월간 판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면 항상 희망을 갖고 출발해야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올해 펼쳐질 여러 가지 환경변화를 생각하면 단지 희망만을 가질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우증권의 CEO로서, 제가 예상하고 있는 2009년의 시장 및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작년보다 힘들고 어려운 한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융시장으로부터 파급된 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주요 경제전망기관 등에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최근 수년간 형성된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자금흐름 또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지난해 Global 위기를 겪으면서 고객의 안전자산선호현상이 다시 생겨나고 있고, 반면에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는 위험선호 고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자통법이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이는 올해부터 은행업, 보험업, 금융투자업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등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이 급격히 달라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런 환경변화들과 더불어 우리는 여전히 지난해 발생한 Global 금융위기의 영향권 안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그러나, 저는 우리 대우증권이 90년대의 IMF 및 대우사태와 그리고 지난 해의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온 것처럼,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 방향으로 매진한다면, 오히려 2009년이 우리 회사의 획기적인 성장의 전기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방향은 바로 지금 당장은 ‘생존’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이와 함께 ‘미래를 위한 준비’에 더욱 더 만전을 기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우리 회사의 향후 운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하며, 오늘 신년사를 통해 모든 임직원에게 강조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생존’이 최우선입니다.

이를 위해서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준수와 더불어 비용관리를 더욱 더 철저히 합시다.

지난 해에 Global IB가 몰락한 사례에서 경험하였듯이 리스크관리의 성패는 회사의 존립에 직결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객보호라는 측면에서 컴플라이언스에 소홀히 하게 되면 회사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Reputation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특히, 최근 금융기관의 신뢰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상황이므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Compliance 준수는 올해에도 우리의 제일의 행동규범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또한, 생존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수익의 절대 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관리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단위 조직장을 중심으로 지점 및 부서단위까지 모든 수익 및 비용을 스스로 관리하는 조직문화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좀 더 빨리 극복하고, 우리 회사의 영속적인 성장을 보장하는 근간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 고객기반 증대와 더불어 새로운 기회창출에 다 같이 매진합시다.

고객기반의 증대를 위해서는 영업점 등 현장에서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본사차원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지원이나 영업전략을 통해 고객과 관련한 새로운 트렌드 등을 정확히 포착하여, 우리의 고객기반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됐던 은행의 불완전 펀드 판매 문제는 보다 전문화된 컨설팅이 가능한 우리 대우증권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한 Global IB의 몰락으로 전세계 IB 및 Trading 부문이 새로운 시장질서 하에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에는 자통법 시행으로 업종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증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업무영역이 확대될 것입니다.

이처럼 ‘Post IB 시대’ 와 ‘자통법 시대’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 두려움에 맞서 새로운 시장이나 사업영역에 그 누구보다도 먼저, 그리고 남과는 다른 방법으로 끊임없이 도전함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여러분은 혹시 '수적석천'(水滴石穿)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이는 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낸다는 말로 끊임없이 노력을 하다 보면, 결국 그 어떤 어려운 일도 능히 해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금융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기간 하나 둘씩 차근차근 노하우가 쌓이다 보면, 그 길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 회사가 지난 38년간 입고 있었던 '증권회사'라는 옷을 벗고, '금융투자회사'라는 새 옷을 입고 첫 발을 내딛는 매우 역사적인 해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남들보다 빠르게, 다르게 그리고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이제 우리 대우증권은 국내 최고의 증권사 수준을 넘어 명실상부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임직원 여러분 모두 건승하시고, 여러분 각 가정에 건강과 만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신년 인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9년 1월 2일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 성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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