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축년 새해를 맞아 법안전쟁으로 무너진 국회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장실 농성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은 집무실 복귀를 계기로 무너진 국회 위상을 회복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며 "상정요건도 못 갖췄고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악법에 대한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하고 여야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낮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새해에도 여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노력하도록 촉구하고 국민들에게도 국회 정상화 해법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지로 점거를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본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행정안전위, 정무위 등 점거 중인 상임위 점거농성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국회 위상을 바로세우기 위해 국회의장실 점거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절도범이 장물 부서질까 걱정하는 격"이라며 본회의장 점거농성 해제를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국회 위상이 무너진 원인은 민주당의 불법 떼거리 폭력행위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사죄는커녕 적반하장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만이 아닌 대한민국을 통째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국회 여기저기 붙여놓은 선동딱지 속에 감춰진 자기자만과 싸울 수 있는 용기"라고 지적했다.
양당이 한차례 공방을 벌이긴 했지만 전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 대화를 재개키로 한 데 이어 민주당이 의장실 농성을 풀면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던 국회 대치국면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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