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장실 점거 해제"…한 "본회의장 풀어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1.01 17:00
민주당은 기축년 새해 첫날인 1일, 15일째 이어오던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을 풀었다. 한나라당은 이에 "본회의장 점거부터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축년 새해를 맞아 법안전쟁으로 무너진 국회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장실 농성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은 집무실 복귀를 계기로 무너진 국회 위상을 회복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며 "상정요건도 못 갖췄고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악법에 대한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하고 여야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낮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새해에도 여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노력하도록 촉구하고 국민들에게도 국회 정상화 해법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지로 점거를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본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행정안전위, 정무위 등 점거 중인 상임위 점거농성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국회 위상을 바로세우기 위해 국회의장실 점거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절도범이 장물 부서질까 걱정하는 격"이라며 본회의장 점거농성 해제를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국회 위상이 무너진 원인은 민주당의 불법 떼거리 폭력행위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사죄는커녕 적반하장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만이 아닌 대한민국을 통째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국회 여기저기 붙여놓은 선동딱지 속에 감춰진 자기자만과 싸울 수 있는 용기"라고 지적했다.

양당이 한차례 공방을 벌이긴 했지만 전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 대화를 재개키로 한 데 이어 민주당이 의장실 농성을 풀면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던 국회 대치국면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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