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손실은 -40%, 해외주식형펀는 -50%다. 2007년처럼 30%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걱정 없겠지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의 올해 국내주식형펀드 기대수익은 10~20% 수준이다. 해외펀드는 5~15%로 이보다 낮다(머니투데이 2009년 증시 전문가 설문 결과).
전문가들은 먼저 단기간 손실을 회복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기대수익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선 비용 절감으로 '+α' 찾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시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 중엔 '인덱스펀드' 만한 게 없다.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도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게 통설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가 운용했던 마젤란 펀드도 42년 중 23년은 S&P500지수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무엇보다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보수는 연 1.99%지만 인덱스펀드는 0.5%포인트 정도 저렴하다. 인덱스펀드가 일반주식형펀드와 동일한 수익을 얻는다면 실제 수익률은 0.5%포인트 더 높다는 뜻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매년 수익이 10%로 동일하다는 가정 아래 보수가 1.5%와 2%인 두 펀드에 각각 1억원을 5년간 투자했을 때, 보수가 1.5%인 펀드에서 얻는 수익이 보수가 2%인 펀드보다 375만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 10년 뒤에는 1100만원, 20년 뒤에는 48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인덱스펀드 중 하나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수료는 연 0.34~0.66%에 불과하다. 게다가 환매수수료가 없다. 주식처럼 매매가 자유롭지만 매도시 0.3%의 거래세가 면제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위원은 "올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지난해보다 상승하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해 반등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상반기 지루한 횡보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수료가 저렴하고 환매가 자유로운 인덱스펀드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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