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최악'..2008 美증시 폐장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01 07:48

폐장일, 3대지수 일제 상승...연초랠리 기대 선취매

2008년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08.00포인트(1.25%) 오른 8776.3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2.61포인트(1.42%) 상승한 903.2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26.33포인트 올라선 1577.03으로 장을 마쳤다.

폐장을 앞두고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크게 감소,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신규실업 청구건수는 49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7만5000건을 크게 하회하는 동시에 전주 발표치 58만6000건도 밑도는 수치다. 4주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55만2250명을 기록, 5750명 줄어들었다.

2009년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저가매수 주문이 지수를 지탱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투자전략가 마크 파도는 낙폭이 두드러졌던 종목을 중심으로 바닥 훑기에 나선 투자자들의 주문이 지수를 지탱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올들어 34% 폭락, 1931년 대공황 당시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연초 대비 38% 내려앉아 1931년 이후 최악의 한해를 겪었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폭이 40.5%에 달해 2000년 인터넷 버블 붕괴당시의 하락폭 (39%) 기록을 경신했다.

◇ 금융주 강세 주도...블루칩 강세

업종별로는 금융 및 중공업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임의소비재 원자재도 뒤를 이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이달부터 패니 매, 프레디 맥, 지니 매 등 정부 모기지 업체가 보증한 모기지채권을 직접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으로 패니매와 프레디 맥 주가가 10.1%, 5.8% 반등했다.

다우 구성 종목 가운데 세계 최대 알미늄업체 알코아가 5.3% 상승하고 세계 2위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도 3.4% 오르는 등 대형 블루칩이 강세를 보였다.

전날 반등했던 GM은 15.8% 폭락, 다우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GM은 한해동안 87% 폭락, 다우 종목 가운데 연간 하락률도 최고였다.
제네럴 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인 GMAC의 부채 출자전환이 목표치에 못미치는 56%에 그친 점이 우려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GMAC는 총 부채의 56%에 달하는 212억달러의 기존 부채를 157억달러 규모의 신규 증권 및 현금으로 교환하는 '스왑'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스왑규모는 당초 GMAC가 지난달 발표했던 스왑 목표치인 75%에는 못미치는 것이다.


포드 역시 2.1% 떨어졌다.

◇ 유가 14% 폭등, 달러 강세

국제유가가 2009년 마지막 거래일 하루동안 14% 폭등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57달러 폭등한 44.60달러로 마감했다.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이날 장중 36.94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하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신년 거래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상 폭등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DTN의 선임 애널리스트 대린 뉴섬은 "폐장을 앞두고 연중 유가 폭락에 따른 반등을 예상한 '숏커버링(매도포지션 청산)'이 급등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50만배럴 증가한 3억1870만배럴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보다 감소폭이 적었던 점이 상승세를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러시아가 새해부터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급격히 확산돼 한때 상승률이 18%에 달하기도 했다.

2008년 외환시장을 지배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며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4시53분 현재 전날에 비해 0.83달러(0.59%) 하락한 1.3974달러로 마감했다.
올 한해동안 달러화는 유로 대비 4.5% 상승했다. ING파이낸셜 마켓의 매튜 카젤은 "올해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의 해였다"고 돌이켰다.

엔/달러 환율은 0.35%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0.65엔에 거래됐다.
그러나 달러는 엔화에 비해서는 올해 19% 폭락, 1987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세계 증시폭락으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주요통화대배 엔화강세가 두드러졌다. 엔화는 호주달러에 비해서는 52% 폭등했고, 유로에 비해서도 22% 절상되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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