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내년 '판매·마케팅 중심' 체제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2.31 15:56

올 판매목표 크게 미달·신규 수출 물량도 부족..."1대라도 더 팔아라"

현대자동차가 내년 경기불황 극복을 위해 '판매·마케팅 중심'의 업무체제 전환을 전사적으로 추진한다.

최재국 현대차 부회장은 3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내년은 모든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성장이 아닌 생존 그 자체가 목표가 될 것"이라며 "회사 모든 부분이 판매와 마케팅 중심의 업무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가 90년대 후반 전사적 품질혁신, 2000년대 초중반 글로벌 경영을 표방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최악의 불황을 맞아 판매대수 늘리기에 전 직원이 집중하라는 요청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 연초에 잡은 판매목표에 크게 못 미칠 것 같다"며 "지금 이순간도 해외에서는 오늘 저녁 늦게까지 금년 판매 대수를 늘리기 위해 1대라도 더 팔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현대차의 생산전망도 어두웠다. 최 부회장은 "1월 수출주문을 받아보니 상당히 부족하다"며 추가감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내년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생산능력은 9000만대인데 판매는 6000만대가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과잉이 50%에 달하는 만큼 업계 전반에 회오리바람, 대변혁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부회장은 이어 "미국 '빅 3'에 대한 정부 지원에도 경기는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토요타가 적자로 돌아선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수요가 떨어져 공장이 멈추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적자로 간다"고 우려했다.

다만 "긍정적인 리더십으로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언젠가 끝날 이 위기 뒤에 승자가 돼 우리도 토요타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독려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1월2일 오전 8시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2009년 업무를 시작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