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도도히 흐르는 '녹색성장' 주목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9.01.09 04:07

[머니위크]코스닥 숨은 보석주 찾기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10년 만의 보수정권 탄생으로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2008년 증시는 참담한 한해를 보냈다. 400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고, 대통령이 나서서 3000을 얘기하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래도 코스피시장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코스피지수의 1년간 하락률은 40%였지만 코스닥지수는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낮은 코스닥기업의 피해가 적을 것이란 전망은 단지 희망에 불과했다. 오히려 떨어지는 주가를 받칠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부재는 하락폭을 더욱 깊게 했다. 단기급락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속출해도 매수세는 들어오지 않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혼자서 보초 설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로 저평가 우량 코스닥 종목을 사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자금이 수익성보다 안정성 자산에 더 몰린 점도 코스닥시장을 어렵게 했다. 세계적 금융기업들이 쓰러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역사가 짧은 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위축됐다. 주식보다 채권을 더 선호하는 상황에서 대표적 성장주 시장인 코스닥보다 코스피 대형주 쪽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4년간 대장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NHN마저 코스피시장으로 떠났다. NHN은 2위 그룹보다 시가총액이 4~5배 되는 코스닥의 공룡이었다. 시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2009년에도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업종 주도주가 많지 않은데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해서 버리기엔 코스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2008년 반토막이 난 지수에도 불구하고 몇백%씩 수익률을 안겨준 종목들은 대부분 코스닥기업들이다. 2008년 대운하 테마의 동생 테마격인 새만금 테마와 4대강 정비 테마들은 시장 하락을 비웃듯 단기간 폭등,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새만금 테마주인 모헨즈는 2007년 연말 975원에서 2008년 말 3755원으로 285% 급등했다. 레미콘업체 모헨즈는 연초부터 이명박 정부의 대규모 개발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급등, 8월 중순에는 85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외 바이오 강자였던 셀트리온도 우회상장을 하면서 6배 이상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3030원에서 1만150원으로 235% 올랐다. 우회상장을 발표한 직후에는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7000원까지 수직상승하기도 했다. 모헨즈가 시가총액 1000억원이 안 되는 중소형주인데 반해 셀트리온은 시가총액1조원이 넘는 대형주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전체적으론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하겠지만 2008년과 같은 일부 테마주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투자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대박 테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4대강 정비사업 등 SOC 사업 테마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코스닥 최고의 테마였던 대운하 테마는 2009년에도 생명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대운하 테마주들이 다시 달리고 있다. 이들 대운하 테마들은 실제 수혜 규모에 대한 논란이 있어 추격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2009년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관련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에 14조원을 투입하는 등 SOC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수혜가 불투명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는 기업들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운하 테마주들이 순전히 기대감만으로 수십배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수혜를 받는 기업들의 발굴은 불안한 시장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발표가 나오자 세지, 휴람알앤씨 등 일부 기업들이 수혜주를 자칭한 것도 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외부 평가가 아닌 자칭 수혜주였지만 효과는 좋았다. 세지는 테마에 합류해 12월 중순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휴람알앤씨는 유상증자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하는 가운데 상한가로 반짝 반등하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에서 수혜주로 꼽은 한국선재는 불과 7거래일 만에 100%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친환경 녹색 성장 테마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오바마의 당선과 함께 주목받은 테마인 친환경 그린에너지 분야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관심사다. 이미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시세를 냈다.

자동차 축전지 제조업체인 세방전지는 2008년 상승률 126%로 코스피시장 1위를 기록했으며 삼화전기, 삼화전자, 삼화콘덴서 등 삼화 3인방도 80% 이상 급등했다. 2008년 코스피시장 상승률 최상위권은 하이브리드카 테마주들이 독식한 것.

코스닥시장에선 넥스콘테크, 엘앤에프 등이 시세를 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상반기 동안 약 3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도 대표적 그린에너지 수혜주다. 이들은 정부가 2013년까지 백열전구를 없애겠다는 발표에 힘입어 2009년 말 그린에너지의 대표 테마로 떠올랐다. LED는 일반 백열전구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몇분의 1에 불과하다.

서울반도체 루미마이크로 엔하이테크 한성엘컴텍 대진디엠피 등이 LED 관련주로 관심을 받으며 2008년 12월 급등했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도 대표적인 그린에너지 테마로 꼽히는 종목군이다. 하지만 이미 시세를 상당히 낸데다 유가하락으로 매력도가 떨어진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태웅용현BM 정도가 증권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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