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8서울인형전시회가 세계의 걸작 미술품을 재현한 '세계명화인형'을 선보여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선 인형으로 표현된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작가 구연경), 알퐁스 뮈샤의 '황도12궁'(구기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주은정), 프리다칼로의 '다친 사슴'(신정미) 등 20여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점토나 비스크(도자기의 일종)로 만든 인형들은 각자 원작 그림을 배경으로 삼아 자태를 뽐낸다. 평면에 머물렀던 그림이 입체적으로 표현된 게 매력이다. 그림 속 모습을 간직한 인형도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습이 되기도 한다.
반고흐 자화상(윤리나)은 울긋불긋 화폭 밖으로 터져 나올 것 같은 반고흐의 열정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했다. 살바도르 달리의 '불타는 기린'을 표현한 작품(정용일)은 양초를 녹여 만들었다.
이번 특별전은 인형작가인 구기윤씨(30)가 주도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의 명작 그림 속 주인공을 인형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주변의 작가들에게 이를 제안했다. 25명의 작가들이 여기에 동참해 지난해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특별전엔 이 가운데 14명의 작품이 등장했다.
관람객의 호응은 뜨거웠다. 인형전 초기부터 이번 행사의 대표적 부스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31일 현장에서 만난 구씨는 "구입 문의가 많았다"며 "인형전이 끝난 뒤 또 어디에서 전시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인형전을 하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며 "이번에 광범위한 미술작품을 대상으로 했다면 다음엔 특정 시대나 화풍으로 범위를 좁히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무비스토리' 부스도 인기다. 이곳엔 '맘마미아' '사운드오브뮤직' '왕과 나' 등 명작 반열에 오른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인형으로 태어났다.
정준호, 김혜수, 손예진 등 2008 청룡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유명 배우들의 모습을 딴 인형도 있다. 헝겊인형(코튼돌) 전문가인 박선우 '내가만든나라' 원장과 그의 제자들이 만든 작품이다.
머니투데이와 MTN이 주최한 이번 인형전은 새해 1월1일 막을 내린다. 마지막날인 1월1일 오후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은 4시까지다. 인형극은 오전11시와 오후2시, 코스프레쇼는 오후1시와 3시에 각각 열린다.
입장권은 티켓링크(http://life.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코엑스 멤버스카드가 있으면 할인되며 만4세 미만(2005년 이후 출생) 어린이는 무료다. (문의: 서울인형전시회 시행위원회 ☎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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