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호 출범…IT '수혜', 자동차 '부정적'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12.31 09:30
국내 기업들은 오바마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보호주의 성향이 심화돼 취업시장 등 우리나라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산업 가운데서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수혜를 받는 반면 자동차 산업은 고용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기업 382개사를 대상으로 ‘오바마 정부가 국내 취업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사한 결과 43.7%의 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39.8%가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고 31일 밝혔다.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기업은 16.5%였다.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167개사)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란 응답이 58.1%로 절반을 넘었다. 이 외에 △부실기업 M&A 이후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 실업자 발생 12.6% △일부 특정 분야 혜택 편중 9.6% △양극화 현황 심화 9.0% △기업들의 신규채용 축소 7.2% △계약직 및 비정규직 증가 3.6%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전망한 기업(152개사)들은 해외 기업과의 경쟁으로 국내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 일자리가 늘 것(29.6%)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 전문직 인력시장 확대 및 새 직업군 창출 효과 26.3% △ 해외 취업 기회 확대 23.0%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 늘면서 고용창출 기대 16.4%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이유들로 조사됐다.

오바마 정부 출범이 회사의 고용 계획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60.5%가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답했고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24.6%로 나타났다. 반면 오히려 채용을 늘리겠단 기업은 14.9%로 조사됐다.

오바마 정부 출범으로 일자리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복수응답)은 IT·정보통신 분야가 44.2%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금융위기 등으로 미 정부가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지원책을 쓸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유통·무역업(29.3%), 서비스업(20.9%), 문화·콘텐츠 관련업(19.1%), 교육 관련업(18.3%) 등의 업종에서 일자리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 업종이 50.8%로 가장 많았다. 오바마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을 강력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자동차 수출이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외에 금융업(28.5%), 조선·중공업(22.8%), 건설업(14.4%) 분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산업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 이후 기업에 필요한 인재상을 조사한 결과 21.2%의 기업이 채용하고 싶은 인재상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기업들은 △다양한 경험 및 경력을 보유한 인재(27.2%) △자유로운 외국어(영어) 구사능력을 가진 인재(24.7%)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 △글로벌 감각(18.5%) △넓은 인맥 및 네트워크(14.8%) △전문지식(9.9%) △다국적 기업 근무 경험(4.9%) 등도 중요한 조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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