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우리은행 딜러는 30일 "레벨의 높고 낮음을 떠나 차트를 보면 9월 이후 1555원 이상까지 갔다가 하락추세로 접어들었고 경제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10월 이후에도 이정도 빠진 것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내년 평균 환율은 낮게는 1000원대에서 높게는 1300원대까지로, 올해만큼의 급등락은 없고 3분기 이후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조재성 신한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구조조정이 큰 타격 없이 처리되느냐, 자본수지가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따라 2분기부터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며 "보통 1200~1300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이 한발 앞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환율이 뚜렷한 안정세를 찾고 3분기에는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하반기 빠른 경제 회복 △경상수지 흑자 △경제회복에 따른 외국인 매수 △외화차입 여건 개선 등을 근거로 "내년 4분기에는 1000원선도 가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통화 가치가 경제 부양의 조건인 만큼 정부가 내년 목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원화 강세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도 내년 외환시장의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이번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하며 강세를 유지했던 달러가 조금씩 힘을 잃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가치는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심해지면서 이머징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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