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로 '성남 주민 피해' 논란

박창욱,박희진 기자 | 2008.12.30 17:00

성남시민들 "인근 서울공항 활주로 조정으로 '고도제한' 확대될 것"

롯데가 30일 555m 높이의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축허가 절차를 재개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하면서, 인근 성남 지역의 고도제한 규제 문제와 관련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핵심은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라 인근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고도제한 규제 지역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성남시 수정구 등 이 일대 주민들이 주거환경 및 재산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서울공항은 주활주로와 부활주로가 'ㅅ'자 형태에 가깝게 구성돼 있다"며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주활주로가 아닌 부활주로의 각도만 조정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활주로의 각도를 주활주로 방향으로 바꾸면 고도제한 규제 지역이 추가로 발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방향을 한 방향으로 통일하면 추가 고도제한 규제지역이 더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 공항의 활주로 이동 각도와 고도제한 규제 구역의 조정 등 세부적인 사안은 국방부가 현재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안은 정부의 건설을 허용한다는 공식발표가 1월중으로 나면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 의원과 ‘성남시 재건축.재개발연합회’ 등 주민들은 활주로의 이동각도가 커질수록 성남시 상공에 새로 설정되는 고도제한 구역이 넓어지게 되고, 45m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수 없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반발한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의회 김현경·최성은 의원과 성남지역 김미희 위원장 등은 지난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 십만 성남 시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 제2롯데월드 건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70년대 성남시 수정구에 지어진 서울공항으로 인해 이미 성남 전체 면적의 58%가 고도제한 구역에 묶여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성남시민 가운데 21만여 가구 약 56만명이 규제로 인해 수 십년간 불이익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특히 "제2롯데월드 허가 문제가 성남 시민이 배제된 채 총리실 내부에서만 논의됐다"며 "아예 서울공항을 이전하거나 폐쇄하고 이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롯데는 서울 공항의 비행 안전에 필요한 조치는 롯데의 부담으로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마련해 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부의 건설 허용 방침이 알려지면서 향후 롯데가 부담할 비용 규모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초고층건물인 제2롯데월드 사업은 신격호 회장께서 수익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적 관광 명소를 만들기 위해 벌이는 사업"이라며 "이를 위해 계획된 것 이외에 별도의 추가 비용 부담을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