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전날보다 0.20%포인트와 0.25%포인트 하락한 3.41%, 3.77%에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다.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05년 1월10일 3.35% 기록한 후 최저이고 5년물은 2005년 6월3일 3.76% 이후 최저다.
국채선물 3월물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보다 72틱 상승한 112.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1665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이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결과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4.1%, 전월보다 10.7% 각각 감소해 지난 1970년 통계 집계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5~6% 감소를 뛰어넘는 결과였다.
채권시장은 전날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산업생산 지표를 일부 반영, 강세로 마감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가 나오자 즉각 반응했다.
심각한 경기 부진은 내년 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의 관심을 쏠리게 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폭으로만 보면 한은이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을 기정사실화한 모습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0%대까지 내려와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0.50%까지 좁혔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채권시장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폭을 0.50%까지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금융시장의 시급성으로 따지면 전보다 나아졌지만 경기 둔화가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이 주요국보다 기준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만큼 영국과 유럽의 정책금리 수준 2.0~2.5%를 고려해 0.50%까지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 속도와 금리 하락폭이 너무 빨라 채권시장의 랠리를 내년 2분기까지 단축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경기 악화 추세가 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고 기준금리를 실제로 0.50%포인트 인하할 경우 호재 상실에 따른 금리 반등이란 후폭풍이 염려 된다"며 "급격한 금리 하락이 채권시장의 강세를 1분기내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은 선물 매수를 늘리던 외국인들에게 멍석을 깔아준 셈"이라며 "특히 현물로도 매수세가 붙으면서 선물의 고평가가 해소된 것이 눈에 띄었는데 내년을 대비한 선제적 포지션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