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금빛 질주? 1개월수익률 10%대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9.01.01 14:35

블랙록월드골드주식펀드 등 1개월 10%대 고공행진

금펀드의 질주가 매섭다. 미국 달러화 약세,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힘입어 금값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금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

펀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당분간 금값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금값 역시 변동성이 큰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주식-자(H)(A)’는 최근 1개월 수익률(지난해 12월29일 기준, 순자산 1억원 이상)이 11.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와 해외주식펀드 평균수익률이 각각 2.56%, -1.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실적이다.

기은SG자산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와 SH자산운용의 ‘SH골드파생상품1-C-I’ 등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금펀드 중 가장 실적이 안 좋았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재간접’ 시리즈 역시 -0.45%의 수익률을 기록, 여타 일반펀드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펀드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의 대체상품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국채 등도 금리인하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뛰고, 덩달아 금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840달러 이상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펀드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펀드전문가들의 충고다. 금은 시황변동이 심한데다 펀드별로 투자 방식도 다르기 때문. 지난해 3월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던 금값은 불과 7개월여 만에 700달러대로 3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수와 마찬가지로 금값 역시 경제상황에 따라 시황변동이 심한 만큼 맹신은 금물”이라며 “특히 금펀드는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금 관련 주식이나 선물 등에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데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펀드’나 ‘블랙록월드골드주식펀드’의 경우 금광업 관련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반면 ‘PCA골드리치파생상품’ 등은 국제 금 현물기준가격과 연계된 장외 파생상품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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