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아울렛 브랜드 전락하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2.30 17:04

롯데·신세계 아울렛에서 브랜드 최고 인기..저가 아울렛 이미지 굳어질까 우려도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아울렛'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버버리'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업계 일부에서는 버버리가 저렴한 아울렛 브랜드 이미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버버리는 지난해 신세계 여주 아울렛에 이어 최근 롯데 김해 아울렛에서도 대형 매장을 오픈, 방문객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들 아울렛에서 버버리 매장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규모면에서 압도적인데다 여성, 남성, 아동까지 아우르는 제품 구색으로 방문객들이 일순위로 찾는 최고 인기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버버리는 지난해 6월 오픈한 신세계 여주 아울렛에 750㎡(227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면서 국내 아울렛 사업 공략에 본격 나섰다.

신세계 여주 아울렛에서 버버리는 독보적인 매출 1위 브랜드. 올 4월, 10월엔 전 세계 버버리 매장(백화점 및 아울렛 매장 포함)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여주아울렛에서 버버리아울렛으로 이름을 바꿔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17일 롯데가 선보인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에서도 버버리 매장이 단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해점의 버버리 매장은 여주 아울렛보다도 더 큰 1015㎡(307평) 규모다. 일평균 매출이 8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0%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전체 브랜드수가 133개인 점을 감안하면 버버리의 매출 비중은 더욱 돋보인다. 김해점 버버리 매장은 오픈 첫날 고객들이 5명씩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붐볐다.

트렌치코트의 대명사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버버리 제품을 아울렛에서는 30~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버버리가 아울렛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전략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킬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버버리의 이미지는 상당히 대중화됐다. 버버리는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중국생산'을 숨기지 않고 있는 브랜드로 대중화 전략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버리는 명품이라 하지만 A급 명품은 아니다"며 "이미 대중화된 브랜드로 다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고개들에게 여전히 인기는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할인되는 아울렛 판매가 늘면서 정상가로 판매하는 백화점 매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버리는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아울렛 매장에 적극적인 편"이라며 "아울렛에서 요즘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백화점 쪽에서 매출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는 국내에서 50여개 백화점에 입점해있고 면세점까지 포함하면 매장수는 70여개 수준.

아울렛 사업 전략에 대해 버버리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인 사안이라 밝힐 수 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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