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효과' 연말환율 1259.5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8.12.30 15:46

(상보)

30일 환율이 1259.5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날에 비해 3.5원 하락했다. 전 주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한 환율은 4일동안 78.5원의 하락 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1259.5원은 지난 10월30일 125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저가다.

외환시장 참가자는 연말 가중평균시장환율(MAR) 관리를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물량이 연 5일째 관측되면서 환율이 1300원대에서 1250원대까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었다 전했다.

한국은행의 역대 가중평균시장환율 집계에 따르면 통계를 시작한 1990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종가는715.80원으로 최저치를,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 하반기에 1695.00원으로 최고치를 보였다. 2006년 900원대를 유지하던 반기 종가는 올해 상반기 1046.00원을 기록하며 1000원대 위로 올라섰었다.

국내 증시 강세와 역외환율 급락세에 힘입어 이날 환율은 전날에 비해 17원 내린 1246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달러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달러 매수호가가 1255원까지 나오는 등 장 초반 환율 상승압력이 거셌다. 환율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1259원까지 상승했다. 달러 저가인식 수요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상충하면서 환율은 장중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오후 1시30분부터 30분 동안은 호가가 나오지 않는 등 장 막판 '눈치 보기'도 치열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내년 초에 쓸 달러를 확보하려는 결제수요는 꾸준히 밀려들어왔다. 1차 지지선으로 추정되는1255원선이 오전 10시10분경 무너졌고 1260원으로 2차 지지선이 만들어 진 뒤 장 내내 1259원 선에서 전 단위로 거래가 이뤄졌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63원까지 떨어졌었다. 30일을 앞두고 역외 선물환 시장에도 외환당국 개입설이 나오면서 선물환 환율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29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4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스와프포인트 -3.00원을 감안하면 현물환으로는 1247.00원 수준이었다.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5엔 오른 90.316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2.32센트 내린 1.403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94.55원, 원/유로 재정환율은 1767.71원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크리스마스 전 환율이 1300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1250원대로 환율이 마감된 게 은행들이나 외화차입 기업들에게는 다행스런 수준일 것”이라며 “내년 초 환율은 연말 하락세에 따른 반등보다 외화자금사정이나 실물경제 쪽 경기에 따라 변동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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