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스러웠던 2008 코스피 롤러코스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30 16:44

[2008 증시결산]위기 또 위기..연초 1897.13에서 1124.47

1900포인트 가까운 곳(1897.13)에서 2008년을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1100포인트 가까운 곳(1124.47)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연간 하락률은 40.7%에 달한다. 사상 세번째의 하락률이다. 코스닥지수는 올해를 332.05로 마감했다. 연초 709.07에 비해 53.2% 폭락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였던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K브로드밴드가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2000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한 무자년 증시는 1월부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서브프라임 부실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나타나면서 1월 21일 코스피지수(4.4%)를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동반 폭락하는 '블랙먼데이'를 겪었다.



미국내 투자은행 5위인 베어스턴스는 3월15일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17일 JP모간에 주당 2달러에 인수됐지만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이후 5월 중순까지 안도랠리가 이어지며 1500대로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1800선 후반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이번엔 유가가 폭등했다. 연초 배럴당 90달러 수준이던 유가는 6~7월 150달러까지 육박하면서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시켜 코스피지수를 6~7월 두달간 약 15% 끌어내렸다.


8월부터는 본격적인 금융위기의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규모 달러 이탈로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돼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9월 위기설이 증시를 휘감았다. 결국 8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코스피는 약 8% 더 내리막을 걸었다.

그리고 9월 들어 미국의 모기지업체인 패니매, 프레디맥에 긴급 유동성 지원이 이뤄졌고 급기야 15일에는 리만브라더스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경색이 본격화됐다. 리만 파산 직후 하루만에 코스피는 6.1% 폭락했다.

악몽 같은 10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수준까지 폭등했다. KIKO를 비롯한 피해가 속출했다. 코스피는 10월24일 연중 최저치인 938.75를 기록하며 1000선을 하향 돌파했고 27일에는 장중 900선도 붕괴됐다.

10월30일 한미통화스와프 발표됐고 곧이어 11월에는 미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되면서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12월 들어 각국의 금리인하 및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이 발표되면서 이른바 '정책랠리'가 시작됐다. 코스피는 저점 대비 30% 가까이 상승하며 1200선까지 근접했다.

하지만 정책랠리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일단락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밀리기 시작, 결국 1124.47로 2008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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