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광공업생산 14.1%감소 '사상 최악'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12.30 14:59

(종합)통계청 '11월 산업활동 동향'

-외환위기때보다 생산 감소폭 커…재고조정+생산조절
-서비스업 1.6% 감소 '사상 최대'
-동행지수·선행지수 10개월째 동반 하락

내수와 수출이 부진하면서 11월 광공업 생산이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 40여년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진 것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4.1%나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1970년 1월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외환위기때인 1998년 7월 13.5%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경제위기가 외환위기때보다 심각한 셈이다.

전월대비로는 10.7% 감소하면서 5개월째 생산이 위축됐다. 감소폭은 1987년 8월 10.9% 감소이후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이 전년동월대비 25.6% 감소했고 자동차와 영상음향통신은 각각 16.2%, 23.8% 줄었다.

출하는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1차 금속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9.5% 줄었고 재고는 반도체 및 부품, 화학제품 등의 재고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1.6%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9.0%포인트 하락한 68%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8월(65.7%)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들이 본격적인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생산조절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생산활동이 큰 폭으로 위축됐다"며 "반도체 및 석유제품의 제고가 감소하고 있어 본격적인 재고조정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6% 줄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1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이 7.6%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6.5%), 운수업(-5.7%), 교육서비스업(-4.0%)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비도 감소해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다. 1998년 12월 7.3% 감소 이후 가장 감소폭이 컸다.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는 16.3% 감소했고 의복·직물 등 준내구재는 3.8% 줄었다. 가공식품, 차량용연료 등 비내구재도 1.6% 감소했다.

투자 역시 부진했다. 11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18.0% 감소했다. 2001년 8월 22.6%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역시 전년동월대비 43.9% 줄었다.

국내건설기성(경상금액)은 민간 및 건축 공사 실적이 저조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했고 선행지표인 국내건설수주는 35.4% 줄었다.

이같은 경기 위축을 방증하듯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동행지수를 구성하는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도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등 8가지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기관유동성, 장단기금리차 등 2개 지표는 증가했으나 종합주가지수, 자본재수입액, 기계수주액 등 8개 지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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