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사, 내년말 환율 1100원대 전망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12.30 15:18

[Market Outlook 2009]경상수지 흑자전환…2분기 후 큰 폭 하락

이 기사는 12월29일(18: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회사와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달러/원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한국 정부와 주요 국가들 간의 스왑계약 체결 등으로 국내 외화자금 경색이 완화되고 경상수지 흑자전환으로 수급면에서도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

또 미국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누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전망되는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클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29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23개 국내금융회사들의 2009년 달러/원 환율 전망 수치를 평균한 결과 1분기 1319.8원, 2분기 1270.2원, 3분기 1199.2원, 4분기 1162.0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전망치 평균은 1222.9원이다.



23개 기관 모두 2009년에는 점진적 환율 하락을 예상했다. 특히 2분기 이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11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3분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달러 자금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관들은 분석했다. 각국 정부의 유동성 지원정책, 한국과 미국·중국·일본과의 스왑계약체결 등이 달러 수급 상황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란 의견이다.

삼성선물은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통화완화정책으로 세계 경기가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기미를 보일 것"이라며 이로 인한 신용위험의 대폭 축소로 외화수급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한국과 주요 국가들 간 스왑계약체결로 1120억 달러 정도의 단기 유동성이 확보됐다는 점을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글로벌 신용경색 현상 완화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외화차입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내년도 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환율 수준은 높게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분기별 환율 평균치를 1분기 1550원, 2분기 1550원, 3분기 1450원, 4분기 1350원로 제시하며 최고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시장 상황이 내년에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분기별 최저는 1분기 KB투자증권(1220원), 2분기 KB투자증권(1170원), 3분기 대신경제연구소(1100원), 4분기 대신경제연구소(1040원)이다.

금융불안 요인 잠재..내년 상반기 변동성 클 것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며 환율이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아 자금 회수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자산 회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 그 속도와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다.

SC제일은행은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가 디레버리징과 투자자금의 본국 송환으로 2009년 상반기에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도 "원화 약세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신용위기가 내년 1분기에 한두 차례 충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과 채권 매매가 순매수로 완전히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급격한 순매도세는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선물, HI투자증권, 동양증권,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등도 내년 상반기 환율이 반등 제기하며 며 1사분기가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선물은 "내년 1분기가 환율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상흑자 전환 '한목소리'... 당연히, 환율 하락에 긍정적

외환시장 수급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상수지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 연구소별 흑자 전망치는 달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도 경상수지가 21억 달러 수준으로 가장 낮은 전망을 했다. 최고 전망치를 제시한 삼성증권의 246억 달러와 크게 차이가 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관별 유가에 대한 전망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유가를 배럴당 75달러로 전망했다며 유가가 40달러의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기관 전망치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 하락에 호재임에는 이견이 없었다.

LIG는 국내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어 환율이 연평균 120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연구소도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전환 기대 등이 환율 상승심리를 다소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도 내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면서 올해와 같은 환율 폭등세를 막아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전환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도 경상수지와 환율 최고 전망을 한 삼성증권은 2009년 중반부터 경상수지 효과가 환율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선물은 "경상수지·자본수지 흑자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져야 환율이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흑자전환으로 당장 서울 환시의 수급구도가 환율 하락을 유발할 정도의 공급우위로 돌아선다고 기대하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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