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환율 전망, 누가 잘했나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12.30 15:06

1000원 이상 ABN암로 유일… 최악은 872.7원

이 기사는 12월29일(18: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Market Outlook 2009]

-국내선 NH선물이 980원으로 가장 근접
-씨티·BNP·삼성·대우 등 800원대 전망 '최악'

↑ 2008년 원/달러 환율 그래프
환율 전망은 역시 믿을게 못됐다. 아무리 환율 맞히기가 '신의 영역'으로 불릴 만큼 어렵다지만 올해는 빗나가도 너무 빗나갔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연구소가 지난해 말 내놓은 전망치를 조사해 보니 올해 말 환율이 1000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점친 곳은 딱 한 곳뿐이었다. 개중엔 8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곳도 있었다.

다만 환율이 2002년 이후 장기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곳은 여럿 있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을 정확히 예측했다.

지난 2007년말 블룸버그(해외 IB)와 더벨 자체 집계(국내 금융회사·연구소)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1000원대 환율을 전망한 곳은 ABN암로가 유일하다.



ABN암로는 1분기 915원, 2분기 920원, 3분기 955원을 기록한 이후 4분기에는 마침내 1000원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경제가 둔화되면서 국내 수출이 감소, 달러 유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JP모건은 연말 환율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는 환율 흐름을 가장 정확히 예상했다. 환율 수준도 실제에 가장 근접했다.

국내에서는 NH선물이 올 4분기 980원을 예측해 두자리수 환율 전망에 가장 근접했다. NH선물은 올해 경상수지 적자와 환율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내외를 통틀어 방향과 수치의 정확도에서 가장 앞섰다.




환율 전망 수치가 다소 낮았지만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곳은 꽤 있었다. 외국계 중에서는 ABN암로와 JP모간. 국내에서는 NH선물과 SK증권,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증권 등이었다. 올해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근거가 제시됐었다.

반면 점진적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곳도 많았다. 삼성증권과 외환경제연구소, 무역협회, 중소기업연구소, 굿모닝신한증권, 서울선물, 삼성선물, 대우증권 등 7곳이었다.

이중 굿모닝신한증권이 4분기 872.7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전망해 불명예를 얻었다. 현재 환율(12월26일 현재)과 400원 이상 차이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환율 전망이 결정적으로 어긋난 것은 글로벌 경기와 이로 인한 국내 달러 수급을 잘못 예측했기 때문이다. 작년말 전망 시점, 굿모닝신한증권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었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가계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미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지만 이 역시도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맞지 않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외 4분기 800원대 환율을 전망한 곳은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서울선물, 외환경제연구소 등이다.

외국계 중 800원대를 전망한 곳은 씨티와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스탠더드차타드, 칼리온, RBS, BNP파리바 등 다수였다. 씨티은행은 미국 달러화 가치의 추세적 상승이 어렵다면서 올해말 800원대 환율을 예측했었다.

한편 환율 전망 기준 시점은 작년말이고 각 금융회사와 연구소중 연중에 환율 전망치를 올려 수정한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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