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게임]수출 10억불 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12.31 07:30

작년보다 수출액 35%↑...'아이온' 등 대작게임 후광효과 '톡톡'

게임산업을 일컬어 흔히 '불황에 피는 장미꽃'이라고 한다. 그만큼 게임산업은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올해 국내 게임업계에도 이 표현이 그대로 적용됐다.

특히 올해는 오랜만에 등장한 '대박' 게임과 수출 증가로 효자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행작 '아이온' 출시에 업계 "환영"

게임산업의 중흥을 이끈 일등 공신은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이었다. 지난달 1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서비스 첫날부터 동시접속자(동접자)수 1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예감케 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첫 날 동접자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아이온이 유일하다.

이후 동접자수가 20만명으로 늘어나며 흥행가도를 이어갔고, 11월25일부터 시작된 유료 서비스 이후에도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아이온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1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을 제치고 PC방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또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게임수출 10억弗 시대··정부 지원책도 마련

올해 게임산업은 수출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게임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의 수출액은 10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전체 게임의 수출액이 7억800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게임만으로도 수출액이 35% 늘어난 셈이다.


연이어 발표된 정부의 '게임산업진흥 제2차 중장기계획'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게임산업에 총 3500억원의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으며, 2000억원 규모의 게임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제2의 게임혁명'을 위한 밑그림을 마련했다.

◇ 잇따른 인수합병(M&A), 상장 '러시'

예년에 비해 활발하게 진행된 게임업체간 인수합병(M&A)도 올해 게임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중요한 이슈였다. 포문을 연 것은 T3엔터테인먼트였다. T3는 지난 7월 상장사인 한빛소프트를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업체가 큰 업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후 드래곤플라이가 콘솔게임 개발사인 판타그램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NHN게임스의 웹젠 인수, 넥슨의 네오플 인수 등 굵직굵직한 M&A 소식이 이어졌다. M&A 이슈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몇몇 업체들이 인수를 타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매각설에 휩싸인 게임업체도 있어 내년 역시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엠게임이 지난 19일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드래곤플라이가 내년초 우회상장 여부를 결정짓게 되고, 조이맥스 역시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등 내년 게임업계의 상장 '러시'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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