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뱅코프, '위기가 기회'…내년 투자확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12.30 11:34
금융위기로 은행마다 투자를 줄이고 긴축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공격적 투자를 공언한 US 뱅코프의 선전이 유독 돋보이고 있다.

US뱅코프는 현재 자산기준 미국 6위 은행이다. 올 연초까지만 해도 US뱅코프의 시가총액이 씨티그룹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한 때 미국 최대은행이었던 씨티그룹의 시가총액은 385억달러로 줄어 US뱅코프의 410억달러보다 낮아졌다.

US뱅코프의 주가는 올해 23% 하락했다. 예년 같으면 자랑거리가 못되지만 경쟁사들의 주가가 평균 56%나 하락했으니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성적이다.

US뱅코프의 리차드 데이비스 CEO는 2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택시장 '붐'에 편승해 과도한 리스크를 떠안으며 무너진 경쟁 은행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향해 "비판을 무시한데 따른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모기지 관련 투자로 입은 상처 치유에 집중하는 동안 US뱅코프는 증권 서비스 등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기 와중에도 금년에 US뱅코프의 고객예금은 오히려 늘어 내년에 대출사업을 벌여 이익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데이비스 CEO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성향에 따라 내년 고객예금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경쟁 은행들이 비정상적으로 올린 예금 금리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자산인수프로그램(TARP)의 자금지원으로 구제받은 중소형 은행들이 내년에 회생할 수 있을지를 지켜본 후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JP모간,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은행과 규모경쟁을 하기보다 작지만 내실있는 중소형 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S뱅코프는 미국 서부의 24개주에서 276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247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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