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의 고민 "투쟁이냐, 타협이냐"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8.12.30 14:10

표면적으론 '강경투쟁', 속으론 조합원의 의견 분산될까 우려

쌍용차 노조가 구조조정을 위한 협상에 나서느냐, 강경투쟁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쌍용차 노조는 2기 집행부가 탄생한 직후부터 유급휴직, 복지중단, 12월 임금 미지급과 같은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와 최근 상하이차의 철수논란까지 잇따른 악재가 터져 나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노조 측은 현 상황에선 '구조조정과 철수압박'이라는 위기 속에 강경투쟁을 외쳐야 하면서도, 자칫 투쟁만 하다가 실리는 없고 조합원의 의견이 달라 분산되면 오히려 남는 것이 없는 소모전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될 때다."며 "머리띠매고 투쟁하는 의지도 좋지만, 우리도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노조는 29일 원유철의원이 국회에서 주재한 노사협의에 대한 중앙쟁대위 속보를 통해 "더욱 분명해진 것은 실권 없는 경영진을 앞세워 손안대고 코풀려는 상하이 자본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측은 "어제 회의는 이미 예견은 했지만, 사측은 어렵다는 말과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상하이자본의 태도에 달렸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아직 우리도 상하이차에서 경영합리화 방안에 대한 어떤 확정된 안도 전달받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회의를 가졌기 때문에 노조의 반응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며 "곧 조정안을 전달받는 대로 노조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이 문제를 국가대 국가의 문제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이번 위기의 원인을 마치 쌍용차 노사의 방만한 위기경영으로 몰아가면서 구조조정과 철수협박을 당연시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하이차는 초기 쌍용차 인수당시 약속했던 투자이행과, 기술유출의혹을 먼저 해결하고,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협의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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