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막바지? 주식·채권 매도세 진정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8.12.30 09:41

코스피에서 7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 현상이 크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에서 주식과 채권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지만 글로벌 공조체제에 따른 위기 단기 완화 등으로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외국인의 11월중 증권투자는 68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 전달(88억4000만달러)에 비해 20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제2 외환위기'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7월 96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8월(14억4000만달러), 9월(67억8000만달러), 10월에도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11월 외국인의 증권투자를 항목별로 보면 지분증권(주식)의 경우 17억5000만달러 순유출로 전달 40억4000만달러에 비해 56.7% 감소했다. 지분증권 순유출 규모는 지난 1월 107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11월에 지난 2006년 9월(17만6000만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유출 규모도 24억4000만달러로 전달(38억8000만달러)에 비해 37.1% 감소했다. 국내채권 순유출 규모는 지난 10월에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11월에 20억달러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국내채권에는 국고채, 통안채, 회사채 등이 포함된다.

외국인의 11월중 국내투자는 지분자본 15억2000만달러, 기타 자본 29억달러 등 총 4억4000만달러였다. 전달 2억7300만달러에 비해 1억67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은 11월중 코스피시장에서 1조6541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12월 1~29일까지 6844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7개월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올들어 5월(9219억원 순매수)를 제외하면 10월까지 월별 2조~8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월별 순매도 규모는 1월(8조5449억원), 2월(2조120억원), 3월(2조275억원), 4월(1조1559억원), 6월(4조7896억원), 7월(4조9404억원), 8월(3조51억원), 9월(2조6702억원), 10월(4조6035억원) 등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공조체제의 가동으로 글로벌 신용경색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은 올들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이제 어느 정도 정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이어 "금융 위기가 실물을 압박하고 실물 부문이 다시 금융 쪽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의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한편 내·외국인을 포함한 11월중 증권투자 수지는 전달 51억7000만달러 순유입에서 314억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내국인의 증권투자 회수가 10월중 140억달러에서 11월에 37억달러로 크게 줄었다"며 "중국 등에서 주가 상승하며 해외주식에 대한 회수가 주춤해졌고, 미국채 회수 규모도 10월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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