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절필" 선언, 글 전체삭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12.30 08:19
"결론은....폐업이네"

인터넷상에서는 정부 경제팀보다 신뢰받던 논객 미네르바가 '폐업'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썼던 글도 스스로 다 지웠다.

미네르바는 29일 저녁 7시30분경 아고라에 '속상하다. 그리고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이제 다 지우고 퇴원 후에는 청량리나 서울역 같은데 가서 사랑의 밥 나누기 행사 같은 데나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고양이 사진이나 올리겠다"고 말해 더 이상 아고라 같은 공개 게시판에 경제 관련 글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네르바의 마지막 글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조용히 쥐 죽은 듯 소규모 모임처럼 했으면 좋았을텐데 사방팔방에 이름이 팔리는 바람에 '꽝'됐다"며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나는 닭을 닭이라고 하고 고양이를 고양이라고 한 것 밖에 없는데 약간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강 장관에게 사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피력한 개인 의견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였다. '(정부 등이 내게) 잘못했다고 하니 내가 잘못했나 보다'는 자포자기 심정도 엿보였다.

미네르바는 "열혈 애국자로서 쓴 것 밖에 없는데 잘못했다고 하니 잘못 인정해야지"라면서도 "아직도 이 강한 거부감을 일으키는 알 수 없는 미묘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 못하겠다"고 말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