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소띠인 김경록 민주당 원내대표실 보좌관은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탰다. 김 보좌관은 "물고기는 잡을 때도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구울 때도 적당히 익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정치와 낚시는 닮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자에는 '약팽소선(若烹小蘚)'이란 말이 나온다. 작은 생선을 익힐 때 젓가락으로 이쪽 저쪽 뒤집다 보면 살이 부서져 하나도 남지 않기 때문에 때를 기다려 뒤집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장 좋은 정치는 때를 기다리며 가만히 지켜보다 때를 잡는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김 보좌관은 이른바 '외환위기(IMF) 세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졸업해 '어쩌다' 보니 정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정계에서 일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김 보좌관은 정치권에서 정치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어느덧 여의도엔 대화와 협상이 사라지고 그 빈 자리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엄포가 메우기 시작했다.
김 보좌관은 "여야 모두 서두르다 보니 소주 한 잔 나누며 터놓고 얘기할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란 겉으론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도 물밑에선 늘 접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김 보좌관은 이달 유학을 떠날 계획이다. 정치권을 떠나 공부도 하고 새로운 세상도 배우고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도 키울 생각이다. .
소띠해에 잠시 학생으로 돌아가는 소띠 김 보좌관은 "우직하고 부지런한 소의 해엔 우직하게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부지런히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정치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위기도 잘 넘기고 저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좀더 편안해지는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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