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월 24일 현재 한국투신운용의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32.59%로 운용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운용사 전체 평균 -38.6%를 6%포인트 웃도는 성과다. 지난 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삼성그룹주를 국내주식형펀드의 절반 이상 편입한 게 주효했다.
지난 해 주식편입비중을 7%포인트 넘게 줄인 동부자산운용은 -33.2%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대형펀드의 주식비중 감소분이 2%포인트 안팎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동부운용이 약세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동부운용은 2년(-0.62%), 3년(3.84%) 수익률에서도 1위를 차지해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운용능력을 발휘했다.
아이투신운용(―34.81%)과 SH자산운용(―36.55%)도 2007년 강세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 해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선 교보악사자산운용이 -33.27%의 수익률로 운용사 평균(-48.69%)을 15%포인트 넘게 웃돌며 선전했다. 환율 급등기에 환헤지를 하지 않고 금융위기가 확산된 지난 9월부터 펀드 내 현금 비중을 늘려 낙폭을 줄인 덕이었다.
반면 2007년 50%에 육박하는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던 미래에셋자산운용(-38.7%)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래에셋의 주식편입비는 오히려 0.4%포인트 늘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선 -53.95%로 32개 운용사 가운데 27위로 추락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강자였던 슈로더투신운용(―47.27%)과 신한BNP파리바투신(―48.70%), 피델리티(-50.34%)도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수익률과 관계없이 지난해도 주식형펀드 자금은 미래에셋으로 몰렸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8년 1월 2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래에셋으로 4조599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주식형펀드 순유입액 11조2736억원 중 41%에 달한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거래로 활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미래에셋의 비중은 54%로 독보적이다.
한국투신운용(1조2494억원)과 KB자산운용(7930억원), 우리CS자산운용(7735억원), 삼성투신운용(7604억원)이 뒤를 이었지만 미래에셋과 순유입액 차이가 크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악화 여파로 신한BNP파리바투신과 슈로더투신운용에선 각각 7270억원, 3602억원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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