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배당락 감안하더라도…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2.29 11:42

프로그램 매도로 이론 배당락 지수마저 밑돌아

지난 26일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500원의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29일 사면 배당을 받지 못한다. 이를 감안해 이론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6일보다 29일 주당 500원 싸야 한다. 현금배당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리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29일 주가는 26일보다 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배당락'이다.

29일 증시는 힘없이 밀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0.05포인트(2.69%) 하락한 1087.81로 22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0일 이동평균선인 1112.87은 물론, 1100선까지 내줬다.

증시에서는 이날은 배당락이 적용되는 날이기 때문에 현금배당 수준만큼 하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시각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배당락을 감안한 이론 현금배당락 지수를 전날보다 28.93포인트 하락한 1088.93으로 추정했다. 즉 1088.93이면 사실상 보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구나 지수는 배당락을 감안한 수치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증거다. 특히 과거 케이스를 보면 주가가 배당락으로 하락하는 만큼 저가매수가 들어와 이론 배당락 지수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총 8번 중 6번이 이론 배당락 지수보다 코스피지수가 높았다.


그러다 보니 이날 주가 하락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렇다할 투자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확대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시간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105억원 매도우위를, 비차익에서 92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총 1013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보다 크게 높았을 때 유입된 매수차익거래가 최근 청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 베이시스는 이론 베이시스 수준인 1.0 정도"라며 "베이시스가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이전에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가 월등히 높았을 때 들어온 매수차익거래가 청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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