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위탁운용 17조 늘린다

임상연 기자 | 2008.12.29 10:40

올해보다 7%p 증가한 53조 위탁… 주식부문 10조원 증액

국민연금이 내년 기금 위탁운용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 및 대체투자 부문을 대폭 늘릴 예정이어서 이 부문에 강점을 지닌 자산운용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민연금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기금 위탁운용 비중을 올해보다 7%p 증가한 23%로 늘리기로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내년 위탁운용 규모는 53조200억원. 이는 올해보다(35조9000억원) 17조12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 고위관계자는 “위탁운용 계획과 시장상황을 감안 내년 기금 위탁운용 비중을 23%로 늘리기로 했다”며 “내년도 비중이 크게 는 것은 대체투자 부문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부문별로는 주식 및 대체투자 부문이 크게 증가했다. 주식투자 부문의 경우 내년 위탁운용 규모는 23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13조4000억원) 10조4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기금 위탁운용 규모에서 차지하는 주식투자 비중은 올해 50%에서 내년 55% 증가하게 된다.

또 SOC(사회간접자본) 및 부동산투자 등 대체투자 부문 위탁운용 규모도 올해 5조9000억원에서 내년 11조40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채권투자 부문 위탁운용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체투자 부문 위탁운용 규모가 크게 증액된 것은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부동산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측면에서는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4대강 개발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고위관계자는 “대체투자 부문 위탁운용을 늘린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 등 장기 부동산투자 메리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기금의 주식 및 대체투자 부문 위탁운용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채권투자 부문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침에 따라 자산운용사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신영투신운용, 맥쿼리신한자산운용, 다올부동산자산운용 등 주식과 SOC, 부동산 운용에 강점을 지난 운용사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식투자 부문 위탁운용의 경우 국내 비중은 높이고 해외 비중은 낮출 예정이어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보단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연금이 발표한 ‘내년 여유자금 배분 변경안’에 따르면 국내 주식투자는 기존보다 1조8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26조5113억원이지만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4조4000억원 정도가 줄어든 7조2754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투자분 보다도 3조원 가량 적은 수치다.

자산운용사 한 대표이사는 “통상 국민연금은 국내 투자의 경우 국내 투자 경험이 많은 국내 운용사를 중심으로 해외투자의 경우 해외사에 위탁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해외 주식투자 비중이 낮아질 경우 외국계 운용사의 몫이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