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빨라야 올 하반기부터 '회복'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1.01 11:40

[2009 부동산시장 전망]전문가 설문조사

↑ '2009년 부동산 시장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설문에 응한 전문가(25명) 중 76%가 '하락'이라고 답했다.
2009년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될까. 지난해 글로벌 금융쇼크와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이 새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 안팎의 악재를 감안하면 당장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대변하듯 '백약이 무효'라고 표현할 정도로 MB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사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요 지역 집값이 반토막에 비유할 정도로 급락했다. 각종 해소책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주택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한 마디로 부동산시장은 '쇼크'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실물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침체 기간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일단 침체에서 벗어날 경우 정부가 이미 단행한 각종 규제 완화책에 편승, 시장은 초강력 엔진을 달 수도 있다. "시장 활황기가 도래될 경우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시장에 부메랑이 돼 또다시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의견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2009년은 매도자든 매수자든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시장 침체가 단기로 마감될 지, 적어도 1~2년 이상 장기화될 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어떻게 전망할까.

머니투데이가 학계, 업계, 금융계 등 부동산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매매시장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76%가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지난해 집값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빠졌는데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50%에 달했다. 반면 '상승할 것'이란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나머지 38%는 '보합'이라고 응답했다.

설문 참여 전문가 가운데 40%는 '올해 뚜렷하게 오를 곳이 없다'고 예상했다. 이와는 달리 '강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는 28%이며 용산과 강북3구(노원·도봉·강북구)를 꼽은 응답은 각각 12%다.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하는 지역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31%로 가장 많았고 강북3구(27%)와 용인, 분당 등이 뒤를 이었다.
↑ '부동산시장 회복 시점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답변 분포.

부동산시장의 회복 시점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2009년 하반기~2010년 상반기'를 꼽았다. MB정부 집권 2년이 지나서야 부동산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다.

내집마련 적정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2009년 9~12월)가 26%로 가장 많고 2009년 상반기(1~4월)가 23%로 뒤를 이었다. 2010년 이후라고 답한 전문가들도 39%에 달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는 부동산시장뿐 아니라 실물 경제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2009년이 지나봐야 부동산시장에 회복 조짐이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조만 교수도 "앞으로 1년 정도는 기다려야 (부동산시장의) 회복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자 입장에선 회복 시점에 내집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 참여자 명단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원
#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
#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
#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
#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
# 대림산업 김진서 상무
# 대우건설 소경용 상무
# 메리츠증권 강민석 수석연구원
#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
#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
# 삼성증권 김재언 부동산 전문위원
# 세종대 변창흠 교수
# 쌍용건설 함선욱 상무
#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 팀장
#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팀장
# 유앤알 박상언 대표
#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선임연구위원
# 플래닝코리아 이병주 대표
#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
# 한성대 부동산학과 백성준 교수
# 현대경제연구원 이원형 연구위원
# GS건설 경제연구소 지규현 책임연구원
# KDI 국제정책대학원 조만 교수
# RDN 강재준 대표
# SK건설 임선욱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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