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증시, 오바마(내각)를 믿어보자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 2008.12.29 09:36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17>독과 해독제(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아무튼 확실한 것은 그냥 퍼주지는 못할 것이다. 조건을 내걸 것이고 그로 인해 연초부터 오바마와 전미자동차 노조간에 치열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가급적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오바마 측과 단지 우리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는 노조 측의 요구가 한동안 대립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여전히 금융위기는 여기저기에서 무서운 연쇄반응을 만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조업중단이 시작되었다. 심지어 최고의 강자로 군림해왔던 도요타까지도 73년 만에 최초의 영업적자를 내었다.

자동차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동차 할부부터 풀어 주어야 하는데 지금 리스회사도 모두 자본 확충에 정신이 없어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 처지가 아니다.(우리나라도 리스 회사가 대부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카드채 문제를 만들 수 있고 시장이 더욱 큰 위험에 빠질 경우에 종국적으로 위험에 대한 보증인 CDS라고 하는 막대한 핵폭탄이 터질 수도 있음은 이미 “스마트 폭탄”을 통해 정리를 해두었다.

사실 필자는 여전히 CDS 문제가 마음 한 구석에 언제나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즉 정책랠리는 시작되었고 신뢰의 회복단계에 첫 번째 발을 내 딛기는 했지만 이것이 과연 유동성장세를 거쳐서 실적 장세로 연결 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CDS 문제가 그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마음 속에 남아있는 CDS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 줄 묘약은 없을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최수종 버전)

필자는 그 묘약을 오히려 독(毒)으로부터 찾고 싶다. 독과 해독제는 그 뿌리로 보면 하나의 형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항상 그 문제를 풀어줄 해법은 늘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지금 시장에 신뢰가 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CDS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주장해왔다.

얼마나 발행되었는지 조차 정확한 집계조차 되고 있지 않은데 이게 만약 터지게 되는 날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필자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 당장 빅3가 부도라도 난다면 어찌 될까? 그들이 문제가 된다면 일단 300만명의 실업자를 만든다던지 하는 문제보다도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

빅3가 발행한 채권을 보증서는 거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작게 잡아도 800억달러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부도 즉시 많은 금융회사는 이 채권의 부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회사가 채권에 대한 보증을 샀다(CDS 매수)고 해도 이것으로 모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위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남아 있다.

즉 그 보증을 판사람(CDS 매도자)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상처는 노출이 되면 될수록 마치 땅 속에 고구마처럼 줄기 줄기 숨어있는 악재가 솟아날 수 있다.

지금 그렇게 유동성을 쏟아 부어도 쉽게 신뢰의 단계로 가지 못하고 미국의 국채가 0%에 입찰되는 것은 누가 얼마만큼의 부실을 숨기고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서이다.(물론 연말을 앞둔 윈도 드레싱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즉, CDS 라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는 쌍방 간의 거래인데, 이런 개인적인 거래를 모두 공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과연 나의 상대방이 얼마만큼의 부실을 안고 있는지를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엄청난 유동성을 시장에 뿌려도 게 눈 감추듯 은행에서 흡수되고 있는 것이다.

CDS의 발행규모는 무려 5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인데(예측 기관에 따라서 30조 달러 미만으로 보는 곳도 있다.) 미국의 GDP 규모에 세 배가 넘는 엄청난 물량이 어디에서 부실이 생길 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백 날 해봐야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돈들은 궁극적으로 은행으로부터 결코 나오지 않는다.

인류 최악의 핵폭탄이 될 수도 있는 CDS 이지만...재미있게도 해독제는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해독제는 바로 CDS 정산소(Clearing house)를 설립하는 일이다. 만약 CDS에 대한 정산소가 생긴다면 일단 혼란이 시작될 수도 있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던 부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혼란의 시기가 끝나면 그 때부터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거래소의 역할이 무엇인가?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이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위험이 큰 거래에는 반드시 증거금을 받아야만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다.

만약 거래 상대방이 약속을 어겼을 때에는 정산소가 그 약속을 대리해서 이행하고 구상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모든 거래는 위험을 제거한 상태로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 이유가 뭔가?


아무리 정부에서 주리를 틀어도 은행들이 돈을 내어 놓지 않는 이유는 물론 자체적인 자본 확충도 문제가 되겠지만 상대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예를 들어 XX 건설사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지만 그 건설사를 믿을 수 없다. 시장이 아직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DS 정산소를 만들게 되면 그 위험 자체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반전될 수 있다.

은행은 그 회사의 CP 등을 매입하면서 자금을 지원해주고 그 CP에 대한 위험은 얼마간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타인에게 전가시키면 된다. 즉 이제는 거래상대방의 신용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은행들은 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기 때문에 정작 돈이 돌기 시작할 것이다.(물론 처음에는 정부가 주로 매수해 주어야만 할 것이다.)

결론을 내어보자.

2009년에 대한 전망이 오늘의 주제였다. 지금은 신뢰의 회복단계에 있으며 이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는 단계가 지나게 되면 실질적인 큰 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유동성 랠리가 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변수들이 있고 그 변수들의 조합에 의해 2009년의 모습이 결정되게 될 것이다.

그 변화의 시기에 “CDS 정산소”가 큰 힘이 될 것이다.

모든 금리가 하락을 해도 회사채 스프레드가 하락하지 않는 것은 아직 시장에 믿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믿음이 생성되지 않는다면 결코 우리가 바라는 유동성 장세는 오지 않는다.

그 믿음을 빠르게 주입시킬 수 있는 방법은 시장에 가장 강한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인 배려가 중요하다. 유동성 과다에 따른 부작용은 지금 당장 고려해야 하는 옵션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살아나는 것이다. 지금 물속에 빠진 사람이 보따리를 걱정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

결론이 또 모호해졌다. 2009년 전망을 한다면서 또다시 “그 때 그때 달라요” 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만약 유동성 장세로 연결만 될 수 있다면 생각보다 강한 상승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승을 초월할 정도의 신규 화폐가 뿌려지고 있고 지금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유동성의 규모는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걸맞게 사상 최대의 규모로 채워졌다.

만약 이 유동성에 불이 붙게 된다면 시장은 로켓처럼 솟아오를 수 있다.

생각해보라.

아무리 안전이 중요하다지만 0%의 이자를 지급한다면...그 이자에 독자라면 영원히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만족하고 안주하겠는가?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결국 TB 속에서 숨어 있는 이들 자금은 마치 궁 불을 지피고 나면 너구리는 굴 밖으로 나오듯이 조만간 세상 밖으로 죄다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다.

다만...그것이 언제인지 모를 뿐이다.

그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오바마와 그의 경제팀,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오바마의 경제팀은 젊고 진보성향의 베테랑들이다. 그들은 이미 사상 최대의 재정정책만이 시장을 풀어줄 열쇠라고 믿고 있다. 2009년의 방향성에 대해서는...일단 그들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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