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인형전, 인형극·코스프레쇼 눈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12.28 17:35

어린이들 놀이터로 각광..오후 3~4시 특설무대 객석 만원

▲2008서울인형전시회의 부대행사인 코스프레 쇼의 한장면ⓒ사진=송희진 기자
오는 1일까지 2008서울인형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 1층 태평양홀. 홀 내부의 특설무대 객석은 매일 오후 3~4시가 되면 빈틈없이 들어찬다. 이들은 3시와 4시에 각각 열리는 인형극과 코스프레 쇼를 보려는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다.

인형극과 코스프레 쇼가 이번 전시회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몰이 중이다. 사람 대신 인형이 주인공인 인형극과 만화나 게임 속 주인공의 의상을 만들어 입는 코스프레는 대개 어린이와 일부 매니아들만 즐기는 특별한 문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인형전에선 그런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깨진다.

▲2008서울인형전시회의 부대행사인 인형극 '피노키오'의 한장면ⓒ사진=김성휘 기자

인형극 '피노키오'는 공연을 마친 피노키오가 분장실에 돌아와 겪는 일을 표현했다. 원작과는 사뭇 다른 창작극이다. 30분간 대사 없이 음악만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잔잔하면서도 가슴에 긴 여운이 남아 어른이 보기에도 손색없다.

인형극 '피노키오'의 주인공은 1991년 창단된 마법과인형극단. 국내 최장수이자 대표적인 인형극단 중 하나다.

28일 현장에서 만난 옥성화 극단대표(45)는 "가족 모두가 볼 수 있게 준비했다"며 "인형극은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만큼 인형극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형전에서 관람객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인형을 즐기면서 좋은 시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스프레는 '코스튬플레이'(costume play)의 줄인말. 미국에서 스타워즈 따라하기로 시작돼 캐릭터의 천국 일본에서 꽃이 피었다. 그렇다면 코스프레 쇼는 뭘까. 코스프레 공연단체 '플레이씨'(PlayC)의 유재황 대표는 "전국 만화동아리연합(ACA)에서 1997년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코스프레 무대행사를 마련했다"며 "옷을 입고 사진만 찍던 일본식 코스프레를 벗어나 한국적 코스프레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준비한 공연에선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만화·게임 속 캐릭터들이 연극을 펼친다. 무대 위에선 드라마 '주몽'에 등장했던 철갑무사가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총잡이(거너), 일본 유명만화 '나루토'에 등장하는 카카시 등과 싸움을 벌인다.철갑무사로 분한 대학생 조대현씨(26)는 올해 코스프레 경력 8년차의 베테랑이다. 조씨는 "캐릭터가 아까 (무대에서) 죽었는데 왜 살아있느냐고 묻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ACA에서 올해 태동한 '플레이씨'는 내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의 바람은 코스프레 문화의 대중화다. 유 대표는 "코스프레 무대공연은 한국에서 시작해 일본으로 수출할 정도"라며 "일본을 따라한다고만 보지 말고 독자적인 토종 공연문화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인형극은 매일 오전11시, 오후 2시와 4시, 코스프레는 오후1시·3시·5시에 각각 열린다.

한편 지난 27일 토요일엔 가수 김종국이 인형전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씨는 원명희 한국테디베어협회장으로부터 자신을 모델로 한 테디베어 인형을 선물받았다. 김종국은 "(테디베어가) 원래 유명한 인형인데 나를 닮은 인형이 생기니 좋다"며 "좋은 모습으로 멋지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와 MTN 주최로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 입장권은 티켓링크(http://life.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코엑스 멤버스카드가 있으면 할인되며 만4세 미만(2005년 이후 출생) 어린이는 무료다. 오후7시까지 열지만 관람시간을 감안해 입장은 6시까지다. (문의: 서울인형전시회 시행위원회 ☎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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